[송세현의 영상예술 칼럼1] 일상을 공유하다 : VLOG의 시대

일상의 예술

얼마 전 겨울방학, 나는 가족들과 홍콩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유튜브에 들어갔다. 유튜브에 ‘홍콩 여행’을 검색하자 화면에 뜨는 것은 바로 ‘홍콩 여행 브이로그 1편’, ‘고등학생 혼자 홍콩 여행 브이로그’ 등이었다. 대체 브이로그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영상들이 올라와 있을까?

 

 

 

 

브이로그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라는 의미이다.

 

예전에는 자신의 일상을 웹사이트를 통해 글로 남겼다면, 이제는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영상으로 남기는 것이다. 브이로그의 주체도 매우 구체적이다. 직장인, 고등학생, 유학생, 패션모델, 커플, 승무원 등과 같다. 다양한 나잇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브이로그를 하는 만큼, 그 주제도 다채롭다. 집에서 보내는 평범한 일상부터 여행, 시험, 명절, 데이트 등과 같이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브이로그 자체는 한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것뿐인데, 왜 이렇게 많은 인기를 끄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대리 만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항상 같은 일상의 반복에 사는 사람들이 지루하고 피곤할 때,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라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 브이로그를 보면서 마치 자신이 여행지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데이트 브이로그를 보면서 외로움을 잠시나마 달랜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등학생 브이로그는 어른들에게 학생시절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기도 하고, 승무원 브이로그는 승무원이 꿈인 사람들에게 간접 경험을 시켜주기도 한다. 브이로그는 일상 공유를 넘어서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살면서 가끔은 비슷한 일상에 지치기도 하고, 우울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포근한 이불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브이로그를 보자. 또 다른 일상들, 그렇다고 화려하거나 허세 없는 평범한 일상들이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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