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은 서양건축양식?? 현대건축의 정체성

우리나라 전통건축이 서양의 전통건축에 비해 뒤떨어진 것일까?

현재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도시들은 높은 빌딩과 철골 구조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흔히 이런 건물들을 서양식 건축물이라고 알고 있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 고유의 건축양식이 서양의 건축양식에 뒤떨어져서 현재 우리나라만의 건축양식을 따른 건축물들이 많이 없어지고 서양의 건축양식을 따른 건축물들이 주로 지어진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은 기껏해야 한옥마을이나 문화재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통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한옥은 현재 일부 농촌 지역이나 보존 차원에서 각 지역에 조금의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도시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높은 빌딩과 창문으로 이루어진 현대의 건축물들을 정말 서양식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서양의 전통적인 대형 건축물들은 대부분 로마의 카톨릭의 영향으로 그리스 로마의 신전건축 양식을 기반으로 한 종교적인 목적의 석조건물이다. 


서양의 건축양식은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절충주의건축 등 오랫동안 변화해 오다가 근대에 들어서는 기능주의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양식을 따르기보다 기능에 필요치 않은 장식과 공간은 제외하고 반드시 필요한 기둥, 벽, 지붕으로 디자인하게 되었다. (기능주의 건축이란 일반적으로 공장이나 사무실과 같이 비교적 건물의 기능이 분명한 건축을 말하지만, 현대에는 모든 건축에 기능주의 사상이 내포되어 있다.   [두산백과; 기능주의 건축]) 


이렇기 때문에 현대 건축물은 동서양의 양식이 아니라 세계적인 건축양식으로서 기능주의에 속하게 된다. 따라서 초고층, 커튼월, 창문개방형 등의 양식은 서양만의 건축이 아니라 세계공통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서양의 건축양식을 따라 건축문화를 발전시킨것이 아니라 근대의 기능주의 건축의 원리를 따른 현대건축을 발전시킨것이다. 


또한 우리가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현대까지 따르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제강점기때 일본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말살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우리만의 건축문화도 말살해버리려고 했다.  이 때가 일본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던 서구문화가 그대로 이식되던 시기였고 이것은 우리의 근대건축이 형성될 시기였으므로, 우리만의 건축적 기반이 조성되는 것을 방해하였으며, 나아가서는 8·15광복 후 다른 나라와 보조를 같이 하여 우리만의 현대건축의 길을 여는 것을 막았다. 이후 6.25 전쟁이후 국제 건축양식의 무비판적인 도입으로 우리만의 건축양식이 보존되는것이 어려웠던 것이다. 


역사적인 이유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발전하면서 가옥의 구조가 아파트나 빌라, 주상복합 위주로 발전한것은 좁은 국토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가옥 구조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우리나라의 건축양식이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다.우리나라의 전통 건축양식이 서양의 건축양식에 비해 뒤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건축양식은 세계의 어떤 나라와도 어깨를 겨루는데 부족함이 없을정도로 뛰어났다.


이렇듯 현대의 건축물들을 이루는 건축구조는 우리의 건축양식이 서양의 건축양식에 비하여 뒤떨어지지 않을 뿐더러, 현대의 건축양식은 서양의 건축양식과 다르다. 사람들이 이런 오해를 풀고 우리나라 건축문화의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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