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머니속 버리지 못한 쓰레기들

길거리의 쓰레기통, 충분할까?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우리는 쓰레기통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쓰레기 종량제는 전체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목적으로,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하지만 쓰레기 종량제가 본래 목적인 쓰레기 발생량의 감소를 효과적으로 이루었다고는 보기는 어렵다. 길거리를 10분만 걸어 다녀도 바닥에 쓰레기가 눌어붙어있고 얼마 없는 쓰레기통 주변에는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쓰레기 투기 금지 구역에도 쓰레기를 버리는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위 사진은 필자가 연남동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유일한 쓰레기통이다.

 

이처럼 쓰레기통이 없으면 도로나 화단에 쓰레기가 버려지기 때문에 악취가 나는 것은 당연, 눈살까지 찌푸려진다.

 

전국의 지자체는 도시 미관을 해치고, 상인들의 불만이 폭등한다는 이유로 길거리 쓰레기통을 점점 줄이기 시작했다.

 

1995년에 서울시에 자리했던 약 7천개의 쓰레기통은 2000년대에 절반인 약 3000개 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2005년부터는 시민들의 민원이 제기되면서 쓰레기통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20162월 기준 강남 구에는 934개의 쓰레기통이 자리했다. 이렇게 많은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강남대로의 경우에는 하루에 쓰레기통을 두 번 비운다고 한다. 이를 미루어 보아 우리는 현재 설치되어 있는 쓰레기통 보다 더 많은 수의 쓰레기통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거리의 쓰레기통을 없앰으로서 쓰레기의 배출량을 줄인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이대로 길거리에 쓰레기가 무단투기 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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