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자동 고의사구 도입, 알고보면 부정적?

지난 3월 8일, KBO가 자동 고의사구를 도입했다. 자동 고의사구는 감독이 심판에게“이 타자는 고의사구로 내보내겠다.”라고 얘기만 하면 공 4개를 던질 필요 없이 타자를 1루로 보낼 수 있다. 이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스피드업 규정 중 하나로 고의사구 1개에 약 25초정도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자동 고의사구로 인해 일부 선수와 야구 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경기시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고의사구 1개에 25초를 줄인다는 것만 보면 경기시간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 것 같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지난 시즌 KBO에서 나온 고의사구는 총 185개, 한 팀당 144경기를 하므로, 이를 계산해보면 약 3.89경기당 1개의 고의사구가 나오게 된다. 즉 지난시즌을 기준으로 약 3.89경기를 할 때마다 약 25초의 시간이 절약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경기당 평균 3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프로야구 경기에서 3.89경기당 25초는 너무 미미한 효과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17시즌부터 자동 고의사구를 도입했다. 그러나 도입하게 된 배경은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미국은 한국과는 다르게 야구뿐만이 아니라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등 많은 스포츠가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경쟁 구도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중 유난히 긴 경기시간 때문에 인기가 식고 있는 야구의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스피드업 규정을 시행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 우선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라고 하면 단연야구를 꼽을 수 있고, 매해 관중 수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위협할만한 인기를 갖고있는 스포츠도 드물다. 따라서 메이저리그를 따라 서둘러 도입할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금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지난 1월 3일, 정운찬 KBO총재가 취임한 이후 가장 큰 변화인 스피드업 규정이 현재는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으로 나뉜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얼마나 단축될지는 시즌이 시작돼야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변화가 긍정적인 변화일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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