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준의 스포츠칼럼 14] 치열한 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은?

챔스권 5팀의 경쟁

 

 

 

위의 순위표를 보자. 현재 선두인 팀은 압도적이다. 2위 팀과 15점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시선을 2위와 그 아래로 돌렸을 때, 그들의 행렬을 어느 한 팀이 압도적이라 말하기 힘들다. 아니, 오히려 그 간격이 위태롭다. 5팀의 승점이 각각 하등 순위보다 0~1점 차이가 난다. 유럽에서 가장 치열한, 어쩌면 세계 축구에서 가장 치열한 조밀한 순위표의 주인공은 바로 분데스리가다

 

세계 4대 리그에 속하는 분데스리가에서는, 4위 팀까지 꿈의 무대챔피언스리그로 진출한다. 따라서, 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한 세 자리에 어느 팀이 올 것인가가 축구팬들의 거대한 관심사로 자라나고 있다. 그 자라나는 관심사 속에는 대부분 치열한 순위, 엄청난 일정이 존재할 것이지만, 그 일부분에는 추락했었던 과거의 그들, 그 팀들의 스토리가 존재할 것이다.

 

 

 

 

 



이번에는 다른 순위표를 보자. 상위 6팀에는 이번 시즌에 익숙했던 얼굴들이 보이지 않는다. 바로 한 시즌 전인 16-17시즌, 이 순위표의 시즌에는, 프랑크푸르트, 샬케04, 레버쿠젠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과연 추락했었던 이들의 스토리는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팀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주인공이 될까? 지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 보려고 한다. 바로 그들의 이야기, 챔스 경쟁에 있을 각 팀의 장점, 단점을 통해서 말이다.

 

 

 

도르트문트(현재 2)

STORY: 분데스의 만년 2인자,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경쟁하고 있다. 비록 우승 경쟁이 아닌 챔스권 경쟁이지만, 리그 초에 보여준 모습을 생각한다면, 대단한 발전이다. 시즌 초반, 도르트문트는 피터 보츠 감독 아래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굴욕의 탈락을 당하고, 리그 순위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시즌 쾰른의 기적을 이끌었던 슈퇴거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그의 부임 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도르트문트는(그의 부임 후 8경기에서 53무를 기록)부상선수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면서 완전히 원래 모습을 회복했다.

 

 

MERITS: 최근 그들의 가장 큰 장점은 쉬얼레-괴체-바추아이-로이스의 공격진을 완성했다는 점이다. 주전경쟁에서 밀린 쉬얼레 , 대사장애를 겪던 괴체, 부상에 신음하던 로이스가 완벽히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신입생 바추아이가 5경기 51어시스트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묀헨전에서 20개가 넘는 세이빙을 기록하며 펄펄 난 수문장 뷔어키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DRAWBACKS: 탄탄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도르트문트의 단점은 다른 4팀에 비해 일정이 빽빽하다는 것이다. UEL 16강 진출로 다른 팀들보다 경기 수가 많다. 체력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FUTURE: 오랜 기간 이런 경쟁에 익숙해진 그들이기에,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사실상 3장 남은 챔피언스리그 티켓 중 하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현재 상황이다. 지금처럼 로이스가 다치지 않고, 뷔어키가 잘 막는다면, , 매 경기마다 노력을 쏟는다면, 다음 시즌 UCL은 가까워 질 것이다.

 

 



프랑크푸르트(현재3)

STORY: 2016-2017 시즌 전반기,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축구의 가장 큰 돌풍 중 하나였다. 헤수스 바예호 등의 활약으로 4위에 안착한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가 바람은 멎었다. 꾸준한 레이스를 펼치니 못하고 11위로 주저앉았다. 그리고 올 시즌 전, 프랑크푸르트는 두 번의 실패를 피하기 위해 엄청난 영입을 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12명에 달하는 선수를 합류시켰으며, 이들도 내실이 갖춰진 영입이었다. 영입의 효과로, 그리고 감독과 선수의 훌륭한 역량으로, 올 시즌의 프랑크푸르트는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후반기를 지나 현재까지도 챔스권에 안착하고 있다.

 

MERITS&DRAWBACKS:이들을 강팀으로 만들어 준 원동력중 하나는 코바치 감독의 역량이다. 코바치 감독은 부임 후 탁월한 선수 장악력과 전술로 프랑크푸르트의 상위권 도약에 큰 힘이 되었다. 선수층이 많이 두꺼워진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한다. 그동안 변방에 있었던 그들인지라, 챔스권 경쟁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FUTURE: 한 사람의 축구 팬으로써, 이들이 이끌어낸 반전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주관적인 생각뿐 아니라 객관적인 식견을 포함하더라도 이들의 챔스 티켓에 대한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승리한 라이프치히전을 포함하여 5경기서 41패를 거두는 등 좋은 분위기가 이를 뒷받침한다. 아마도 이들의 꿈은 현실이 되지 않을까.

 

 

RB라이프치히(현재5)

STORY: 이들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첫 칼럼에서 기고되었듯, 지난 시즌 하젠휘틀 감독의 용병술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분데스리가 2위에 올랐다. 그리고 올 시즌전, 탄탄한 영입을 한 덕분에 현재까지 작년의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MERITS&DRAWBACKS: 반박할 수 없는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금력이다. 그리고 그 자금력을 바탕으로 에버턴 유망주 루크먼, 프랑스의 미래 오귀스텡을 올 시즌 전 영입했고, 건재한 포슈베리와 베르너로 막강한 공격진을 완성했다. 나비 케이타와 케빈 캄플, 브루마가 버티는 중원도 묵직하다. 자금력을 선수층으로 연결시킨 결과는 라이프치히의 챔스권 경쟁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장점과 상충되는 단점은 다름아닌 독일 내의 좋지 않은 시선이다. 분데스리가의 대부분의 팀들은 시민들이 팀의 지분 50%이상을 차지하는 50+1룰을 따르고 있다. 그렇기에 레드불이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이프치히가 좋지 않은 시선을 한몸에 받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FUTURE: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프치히의 챔스 진출 가능성은 낮지 않다. 비록 이미 밀려나 5위에 위치하긴 하지만, 한 경기만 뒤집으면 되는 상황이라 꼭 나쁘지만은 않다. 다음경기 일정도 라이프치히를 도와준다. 라이프치히는 다음경기에서 리그 최하위인 쾰른과 맞붙는다. 동시에 4위의 레버쿠젠은 6위 샬케와 경기를 치루는데,이 경기에서 샬케가 승리하고, 라이프치히가 쾰른을 잡는다면, 라이프치히는 순위가 높아지게 된다. 이번 라운드가 분수령이다.

 

 



레버쿠젠(4)vs샬케(6)- 올 시즌 순위의 분수령

STORY: 분데스리가 전통의 강호인 샬케와 레버쿠젠은 양 팀 모두 지난 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것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두 팀 모두 재앙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레버쿠젠은 신성 레온 베일리가 등장해 팀에 엄청난 보탬이 되어주고 있고, 샬케는 레온 고레츠카가 건재해 좋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팀을 같이 묶은 이유는 일요일에 있을 경기에서 두 팀중 하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은 패할 경우 유로파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며, 샬케는 패할 경우 챔스 경쟁이 물 건너갈 수 있다. 하지만 승리한 팀은 순식간에 2~3위권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므로, 두 팀 경기의 결과가 올 시즌의 분수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강팀들의 경쟁에 힘입어, 올 시즌의 분데스리가는 결과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리그로 급부상했다. 예측이 어렵다는 것은 거꾸로 생각하면 축구팬들이 더 즐거운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꿀잼경기를 보고싶다면, 헌신적이고 치열한 경기를 보고싶다면, 올 시즌, 이들의 경기를 주목하라. 꾸준히 주목한다면, 그토록 예상되지 않는 치열한 리그의 끝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칼럼소개 : 성준의 스포츠칼럼 90는 주로 해외축구에 대한 분석과 축구계의 여러가지 사건들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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