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내가 조물주인 또하나의 세계

자각몽 (Lucid Dream)

자각몽이란, 꿈을 꾸는 사람이 자신이 현재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로 꾸는 꿈을 뜻합니다. 그 때문에 꿈을 꾸는 사람은 보통의 꿈과는 달리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꽤나 유명해져서 자각몽, 다른 말로 루시드 드림에 대해 많이들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처음 자각몽에 대해 접할 때는 일종의 초자연적인 현상, 영적인 현상과 같은 오컬트적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꿈을 내 마음대로 조종하고 휘두른다는 것은 마치 예지몽과 같은 부류의 초능력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자각몽을 꾸는 것은 초자연적인 현상도, 타고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몇 가지 습관을 만들고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신기한 경험입니다.

 

1970년대 심리학자 키스 히언은 과학적으로 자각몽을 증명하게 되는 실험을 합니다. 자각몽 상태에서 꿈꾸는 자아가 눈동자를 특정 패턴으로 움직이면 육신의 눈동자도 동일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가설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으로, 잠에 든 피험자는 실험 전에 미리 정한 신호를 자각몽을 꾸며 눈동자를 움직여 보내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이 실험은 스탠퍼드 대학의 생리학자 스티븐 라버지에 의해 재현되며 자각몽은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하다는 것이 대중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자각몽을 꾸기 위한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일반적인 꿈을 꾸다가 자연스럽게 이질감을 느끼며 꿈이라는 것을 자각해 보통 꿈이 자각몽으로 전환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자각몽을 꾸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잠에 드는 것입니다



필자는 후자의 방법으로 실제 자각몽을 경험해 보았는데, 자각몽에 드는 과정은 가히 영적 체험을 하는 것과 같이 신비하며, 개인마다 차이가 존재한다고 하지만, 자각몽은 보통 꿈과는 다르게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몇 가지 징표가 없다면 현실과 구분이 안 되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내 마음대로 되는 다른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각몽은 꾸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꿈이 흐릿하거나, 흥분에 의해 빨리 깰 수 있고 원하는 대로 잘 조종이 안 될 수 있지만, 필자의 경험에 비유하자면, 자각몽에서의 느낌은 잠에서 조금 덜 깬 상태의 현실 세계와 거의 같습니다. 내 마음대로 날거나, 위치를 바꾸는 등 내 생각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현실과 구분이 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정말 무언가 기이한 현상을 소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엄연히 과학적으로 증명된 꿈의 종류입니다. 꼭 한 번쯤은 해볼 만한 경험임과 동시에 발전 가능성도 정말 많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수면과 꿈, 자각몽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소개할 기회가 오기를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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