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은의 미래생활 칼럼 10] 우리집 울타리를 자유롭게 넘나들어도 괜찮을까?

드론이 만들어가는 미래생활

아주 어릴 적 TV에서 한 아이가 파란동산을 뛰어가고 하늘 위로는 종이비행기가 날아가는 CF를 본적이 있다. 비행기는 이쁘게 타원을 그리며 저 멀리 날아가고 한 소년은 돌아서서 환하게 웃는다. 어떤 내용인지는 몰라도 그 속의 종이비행기는 멀리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사실 종이비행기는 그만큼 멀리 가지 못한다. 금방 옆집으로 떨어진다. 그리고는 다시는 날아오르지 못한다. 요즘 날아다니는 드론이라는 비행체는 어떠한가? 옆집 정원에 살짝 앉았다가 다시 떠오르고 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종만 잘 한다면...

 

TV의 한 채널에서 잘 알려진 연예인이 드론을 가지고 연을 날리기도 하고 심지어 낚시를 하기도 한다. 자유자재로 가지고 논다. 종이비행기 수준이 아니다사실 드론은 놀이기구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드론은 무선 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를 말하며 벌이 윙윙 거리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뜻으로 드론이라고 불리며 군사용도로 처음 생겨났다. 하지만 최근엔 여러가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드론은 어디든지 갈수 있고 무엇이든지 볼수 있다. 이 점이 편리하기도 하지만 불안하기도 하다.

 

미래 사회가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엿볼 수 있는 분야에는 드론이 만들어내는 산업이 있다고 한다. 드론에 대해서 잠시 더 이야기해보자.

 

 

드론에는 카메라, 센서, 통신시스템이 탑재되어 있고 크기, 무게 등 여러가지로 종류가 다양하다. 드론은 처음 제작된 용도인 군사적 용도 외에도 여러가지로 활용 중이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방송국 촬영 시 갈 수 없는 곳을 촬영한다든지, 농약을 뿌리는 농업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심장박동기를 긴급 투입하거나 환자에게 의료품을 실어나르기도 하고 산불이 났을 때 화재의 진원지를 찾아내 물과 화학물질을 뿌릴 수도 있으며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명절에는 고속도로 교통순찰의 역할도 한다

 

물론 군사적인 용도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택배일 것이다. 드론 택배는 아마존과 같은 전세계적인 기업이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주문을 하면 드론이 바로 날아서 현관앞에 가져다주는 그런 것이다. 상상을 해보면 하늘은 온통 드론으로 가득할 것 같다. 우리집 12층 거실에서 밖을 보면 드론이 열심히 택배업무로 날아다니는 그림이 그려진다

 

참고로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30~2032년에는 10억개의 드론이 다닐 것이며 현재 드론활용분야만 192가지나 된다고 이야기 했으며 이런 추세라면 30~40년 뒤에는 “11드론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온통 드론천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드론산업이 발전하면서 문제도 같이 생겨나고 있다.

 

먼저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집 담장을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게 되다보니 생기는 개인사생활 침해의 문제가 있다. 드론은 알다시피 카메라 기능과 통신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가지고 날아가다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드론자체가 고장이나 연료부족으로 떨어지면서 생기는 사고, 하늘에 길이 있다고 해도 많은 드론이 날아다니다 보면 생길 수 있는 사고 등등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드론을 잡을 목적으로 독수리를 사용하기도 하고 전파방해를 이용해서 드론을 잡기도 하며 심지어 그물을 사용해서 날아가는 드론을 떨어뜨리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드론을 잡는 방법도 좋지만 드론에 관련된 법률 기준이나 드론 악용에 대비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할 것이다. 11드론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혁신은 부문마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법규나 규정, 기준이 필요하게 되는 것 같다.

 

산업이 발전하고 생활이 편리해지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미래생활을 생각하다보면 지키고 싶거나 나 혼자 숨기고 싶은 개인적인 생활이 한쪽으로 밀려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든다. 보안의 문제도 그렇지만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한 보호가 안된다는 점에서 불안하다.

아주 오래전 세상은 너무 어두워서 겁나고 위험했다면 이제 다가오는 미래의 세상은 밝아도 너무 밝아지는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하다. 별건 아니지만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이 알고 있는 생활도 지킬 수 있는 미래였으면 한다.

칼럼 소개 : 신속하게 편리함을 전해주는 드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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