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그 거리, 북촌

북촌 초간단 가이드

 

아파트가 작은 땅까지도 빽빽이 채우는 요즘, 한옥을 보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 1층짜리 건물을 보는 것조차 힘들 지경이다. 아파트의 꽉 찬 조망에 지친 현대인들이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북촌 한옥마을이다. 북촌 한옥마을에는 그 특성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한옥 지붕선이 너울지다


한옥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한옥 지붕들이 연결되는 선이다. 골목 한 끝에서 바라보면 기왓장을 얹은 지붕이 완만한 물결을 이루며 이어져 있다. 지붕의 중심을 잡아주는 망와를 기준으로 지붕의 표면인 내림마루가 대칭을 이루며 이어진다. 평평한 지붕만을 봐왔던 외국인 관광객은 한옥의 완만한 곡선에 감탄한다


어느 골목 끝에서든지 북촌의 명물인 지붕 선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북촌을 거니는 내내 소소한 감동을 맛볼 수 있다. 골목길의 한쪽에서는 새로운 한옥이 지어지고 있었다. 콘크리트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한땀 한땀 목재를 짜고 있는 모습은 공사현장에서 오는 불쾌감이 아닌 따뜻함을 준다. 하지만 단순히 전통한옥의 모습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북촌 한옥마을의 특징이다. 한옥과 옛날 주택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북촌은 어른세대들로 하여금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북촌 한옥마을을 관광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북촌 한옥마을은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과도한 소음발생이나 무리한 사진촬영은 금지된다.

 

북촌 색다르게 즐기기


북촌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바로 파란 인력거다. 북촌 뿐만 아니라 그 주위 주요 관광명소를 돌아볼 수 있도록 청년기업 아띠는 인력거 서비스를 지원한다. 창조기업 아띠에서는 35명의 라이더가 인력거를 운전하며 관광객에게 직접 북촌과 관광명소를 소개한다. 예를 들어 현재 아띠의 대표인 백시영 라이더를 만나면 서울 곳곳의 미술관을 방문하게 되고 이재혁 라이더를 만나면 틈새 맛집을 경험할 수 있다


인력거만의 특징은 일반 관광객이라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숨은 명소를 곧잘 찾아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다소 익숙하게 보일 수 있는 한옥 거리라도 라이더의 설명과 함께라면 다른 측면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인력거는 오르막길과 계단이 많은 북촌의 단점을 잘 보완해준다. 특히, 오르막길과 계단이 부담스러운 노인분들을 위해 파란 인력거는 최적의 관광코스이다. 파란 인력거 서비스는 기본투어(60)130,000원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다른 볼거리들


북촌에는 한옥골목뿐만 아니라 다양한 명소들도 있다. 첫 번째는 가회동 성당이다. 김태희와 비의 결혼식이 진행된 곳으로 알려진 가회동 성당은 최초의 선교사 주문모 신부가 조선에 밀입국해 첫 미사를 봉헌한 장소이다. 작은 성당이지만 쉴 수 있는 정자와 현대적인 디자인의 성전이 있다. 두 번째 명소는 청와대다. 청와대는 북촌 내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다. 62650년 만에 청와대 앞길이 개방된 만큼 북촌을 둘러본 후 청와대 앞길을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관광 중 맛집 또한 빠질 수 없다. 삼청동 수제비는 북촌에서 유명한 맛집으로 언제나 줄을 길게 서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코스는 헌법 재판소이다. 북촌 한옥마을로부터 350m정도 떨어진 헌법 재판소는 그 자체로 역사적 의의가 있을뿐더러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었던 제중원의 흔적과 조선 말 근대화를 주장한 우의정 박규수의 집터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북촌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많은 수의 외국인 관광객이다. 한옥골목은 한국의 문화를 가장 잘 반영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수의 외국인 관광객이 모여들어 관광객들 간의 혼선이 빚어지는 실정이다. 특히, 통제되지 않아 과도한 소음을 만들어내는 몇몇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민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과도한 업무와 빠른 속도의 도시 생활로 현대인들의 마음이 피폐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가까운 곳에 있는 북촌을 찾아 옛날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탁 트인 전망과 새록새록 떠오르는 추억은 삭막한 도시생활 속에서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사진출처

- 북촌 한옥마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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