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노동의 현장, '현장 실습'

현장 실습이라는 이름의 인권 유린 현장.

지난 11월 19일 제주도의 한 음료 공장에서 특성화고 현장 실습 중이던 이민호 군이 프레스에 눌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프레스 사고란 과거 70, 80년대 노동자들이 많이 겪었던 사고라 한다. 다시 말해 후진국 노동의 전형이라고 일컫는 프레스 사고가 '현장실습 학생'에게 일어난 것이다. 더군다나 이민호 군의 열악한 실습 환경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일파만파 전해졌다. 이 사건은 19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사건도, 과거 전태일 열사가 근로 기준법을 위해 희생한 시기의 사건도 아닌  21세기의 경제 강국인 한국에서 일어나 충격을 더 한다.


그동안 한국 교육은 '대졸 실업자도 태반인데 차라리 취직이 잘 되는 특성화고에 가라'는 식의 향배를 취했었다. 즉, 한국에는 이민호 군과 같은 학생이 현장 실습이라는 이름 하에 열악한 노동 환경과 근로 기준법에 어긋나는 노동을 강요 받는 학생들이 다수라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사건은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건과 더불어 오늘날 한국의 노동 환경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었다.


사고 전날 이민호 군은 친구들과의 카톡에서 '살려줘.... , 여기 너무 더워'라는 말을 하였다. 사고 이후 이민호 군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마지막이길....'이라는 말을 남겼다. 더 이상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신음하는 '현장실습 학생'이 없기를 바라며 故 이민호 군을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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