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승의 과학칼럼 10] 버려진 은행잎의 가치

가장 유명한 혈액순환 의학이된 은행나무 잎

며칠 전 신문 기사 중 은행나무의 강제 이혼이라는 글을 통해 은행잎이 1980년대 농민들에게 짭짤한 부업거리로 1Kg1달러 (환율 680원대) 연간 1000t 정도를 수출됐다는 글을 읽었다. 가을 길거리 발에 밟히는 쓸모없는 것 또는 냄새가 고약해서 까치발로 그 열매를 피해 갔던 기억에 은행나무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인터넷을 통해 다른 글들을 읽게 되었다.

 

 

 

지구상 가장 오래된 식물이기도 하며 중국에서는 할아버지가 심고 손자가 열매를 먹는다고 해서 공손수라고 불리는 은행나무의 열매도 좋은 약재로 사용될 뿐 만 아니라 은행잎에는 약효가 뛰어난 성분이 매우 풍부하다고 한다. 은행잎 성분 중에 약호를 가졌다고 인정되는 종류가 현재까지 40여 가지고 알려져 있으면 이들 중 가장 중요한 약효성분은 플라본 글리코사이드터펜 락폰두가지 계통성분으로 이루어진다.

 

역사적으로 알려진 최고의 바이오 신약은 페니실린 항생제였다. 그 다음으로 바이오 신약에 선두주자는 아마도 은행나무 잎에서 추출한 혈액순환 보조제일 것이다. 은행잎의 효능은 혈관 건강을 돕는 성분, 기억력 개선 및 치매 예방, 대뇌 기능부진, 항암효과, 항염증, 항알러지 및 항류마티스 등 피부노화방지, 기관지 질환 완화 등의 있다고 한다.

 

 

독일 슈바베 제약회사는 우리 은행잎이 혈액순환에 좋은 징코프라본 글리코시드 성분이 다른 나라의 것보다 10~ 20배 많기 때문에 은행잎이 파란 7~8월 청정 지역의 은행잎으로 약을 만들었고 그 이후 우리 제약회사도 혈액 순환제 징코민 , 기넥신 같은 약이 나온 사연이라고 한다.

 

 

여러모로 고마운 은행나무는 공기정화 능력이 탁월하며 운치있다는 이유로 70 ~80년대 도심의 가로수 나무로 많이 심게 되었다가 지금은 열매가 내뿜는 냄새 탓으로 사람들의 불만을 사는 존재가 되었다. 은행나무 열매는 15~20살 이상이 되어야만 열매를 맺는 존재인데 나무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심느냐 애쓰고 이제는 암나무를 감별하여 제거하느라고 애쓰는 현실에 씁쓸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은행나무에 대한 자료를 보며 느낀 것은 스쳐지나가는 것 속에 소중함을 끌어내는 연구자들의 대단함과 한편으로 아쉬운 점으로 필요할 때는 좋다고 쓰고 불필요해지자 버리는 인간의 변덕스러움이 너무 아쉽다. 나에게도 무의식적으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되었다.

 

칼럼소개: 우리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물건들이 화학제품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화학제품에는 사람에 몸에 안 좋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안을 생각해보고 글을 씀으로써 화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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