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한 발걸음

등록문화재 보존 문제와 서울미래유산을 알리다

최근 10년 사이에 사람들의 역사 의식에 대한 이야기와, 역사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증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한 유명한 명언처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 역사는 거울과 같이 과거를 비추어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역사에 대한 의식을 완전히 갖추고 있지 않다. 그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내가 오늘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인 '등록문화재 보존' 문제이다. 등록문화재란 근대 문화 유산 가운데 있어서 보존 및 활용을 위한 가치가 커서 지정하고 관리하는 문화재이다. 갑오개혁 이후 50년 이상 된 건축물, 교량, 물품, 시설, 기록, 장비 등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에 등록되는 문화재이다.



하지만 최근 등록문화재를 보존하는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평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귀한 문화재인데 왜 지정된 이후에도 함부로 훼손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등록문화재가 대부분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나 지역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사례로 동대문운동장이 있는데, 잠실 종합운동장이 들어서기 전까지 서울을 대표하는 운동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디자인플라자와 공원을 짓기 위해서 2008년 3월에 완전 철거를 했다. 근현대사의 큰 의미가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편의와 즐거움을 위해 다른 시설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물론 시민들의 편의를 신경쓰는 것이 나쁜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상징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나 시설을 훼손하고 철거하는 것은, 역사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국보나 보물만이 아니라, 등록문화재도 잘 보존하여서 미래 세대에 역사를 바르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에서는 '서울미래유산'이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서울의 근현대 유산 가운데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형과 무형의 자산을 선정하고 보존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은 시민들이 직접 미래유산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미래유산 후보를 신청하면, 검토 절차를 밟고 최종 선정을 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이 역사를 보존하고 지켜나가는 데에 있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우리는 얼마 전 학교에서 역사여행으로 등록문화재와 미래유산 지정 장소를 다녀왔는데, 정말 사소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면 모를 정도로 작은 것들도 있었다. 하지만 각각의 유산들마다 큰 의미가 있고,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만한 가치가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오늘도 쓰이고 있다. '나 하나쯤은 안 해도 상관 없겠지' 하면, 그 누구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역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만들어가는 발걸음 하나가 이후의 그 누군가가 보고 걸어올 길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당장 역사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발벗고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까지의 역사도 지켜야 하고,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역사 또한 우리가 스스로 참여하여서 지켜나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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