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석의 시사칼럼7] 예의로 만들어지는 언론

故 김주혁 사건으로 보는 기자들의 태도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故 김주혁님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20171030, 배우 김주혁이 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모든 사람이 충격에 휩싸였고 슬픔에 빠졌다. 한 네티즌은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드라구요. 평소 내가 김주혁의 팬이라고 생각 못해봤는데, 멍하니 관련기사만 계속 찾아보게 된다고..우리 자신도 모르게 깊고 천천히 스며든 배우라, 죄송하지만 그리움이 빠지는 것도 천천히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행복하세요 그곳에선 언제나’.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절망했고 많은 동료들이 조문을 왔다 김주혁씨의 동료들은 김주혁의 올곧은 성품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비통한 상황에도 우리는 화를 내어야만 한다. 바로 사인 조사에 대한 기자들의 무분별한 추측 기사 때문이다. 추측 기사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근거 없는 자료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최근 들어 이 사고의 원인이 고 김주혁의 약물 복용 부작용이라고 추측하는 기사가 올라오고 있다. , 사고는 고 김주혁의 잘못으로 일어났다고 추측하고 있는 것이다. 가능성이 없는 말은 안다. 하지만 우리는 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추측하고 그 추측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이 죽고 그것으로 애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좋은 것은 좋아하고 나쁜 것은 비판해야 하는 것과 같이 슬플 때 필요한 것은 비판이 아니라 애도이다.

 

12일의 멤버로 오랜 시간을 함께 지냈던 차태현은 밤새 빈소를 지켰고, ‘정글의 법칙촬영 차 오지로 나가있던 정준영은 소식을 듣고, 예정보다 빨리 귀국한다. 고 김주혁의 애인 이유영은 런닝맨촬영 중 비보를 전해 듣고 촬영을 중단 했고, 송중기는 결혼 직후 신혼여행까지 미루고 조문을 왔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반인도 슬퍼하고 있는데 개인적 관계가 있던 사람들에게 무분별한 추측 기사는 얼마나 가시 같을까 생각해 보아야한다. ‘기레기라는 말은 좋은 표현은 아니다. 하지만 이 말이 생긴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들이 소수이든 아니든 기자들은 이 말을 숙명처럼 들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기자들이 이런 여론을 돌릴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국민을 위하는 기사를 쓰는 것이 중요하지만 최근의 추측기사는 전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뿐이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매너이기 전에 예의로서 지켜져야 했던 일이다. 기자란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지만 그 정보는 자신의 관심집중이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모든 사람이 슬퍼하고 있는 사건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관심끌기형 기사로 사용한다면 절대 언론은 바로설 수 없다.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전에 기본적 예의가 지켜지는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위해서 기자들이 먼저 예의가 갖춰진 기사로 본보기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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