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의 인문학칼럼 10] 중국 항일유적 탐방기 마지막장 - 진정한 나라사랑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나라사랑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라사랑이 무엇인가? 대부분은 이렇게 답했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맞다. 그런데 우리가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우리나라를 사랑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나라사랑을 실천해야 하는지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풍부한 역사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이 있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책임감이나 역사인식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소수의 사람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민족의 발자취가 남겨진 중국의 항일유적지에서 그들의 민족정신을 느낄 수 있다.

 

백 사람 목베기 경쟁, 106105 연장전 돌입일제강점기 당시 한 특파원이 쓴 기사 제목이다. 기사 제목만 봐도 끔찍하고 참혹한 당시의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다. 또한 중국의 항일유적을 탐방하면서 일제의 치밀함과 간악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전에도 일제의 잔인함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일제가 했던 잔인한 짓들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공포와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곳, 한중우의공원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단지 지나간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처럼, 앞으로 다시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항상 가슴 속에 아픔의 역사를 기억해야하며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것을 항상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린 이론적인 것에 너무 치중하고 있다. 학교에서 동북공정에 대해 토론을 하거나 한국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도 왜 이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오로지 역사의 년도나 역사의 인물들을 외우는 것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 이론적인 것을 공부하기 전에, 우리나라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중요성을 깨닫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이번 탐사에서 김좌진 장군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다. 15살 때 노비문서를 불태워 노비를 해방시키고, 토지를 분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가족들을 지키는 대신 독립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만주의 한인들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절대 상상도 못할 일이다. 평생을 나라의 독립 하나만을 바라며 사셨던 김좌진 장군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중국 탐방이 다 끝난 지금, 나라사랑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이들과 같지만, 지금 우리는 안중근 의사처럼 이토 히로부미에게 총을 쏠 수 없다. 그리고 윤봉길 의사처럼 도시락 폭탄을 던질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아픈 역사와 이 아픈 역사에서 독립이라는 희망을 이루게 해주신 분들을 기억할 수 있다. 그리고 잘못된 역사에 대해 우리가 올바르게 바꿔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독립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과거의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고, 더욱 더 많은 관심을 가질수록 과거 역사의 진실은 하나씩 드러날 것이다. 항상 가슴 속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주신 분들을 간직하는 것, 이분들이 만들어주신 대한민국의 역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는 것, 우리의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물려주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나라사랑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후세에 역사가 될 현재 우리사회의 문제에 대해 더 귀 기울이고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지금 고등학생인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나라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생각만이 아닌 배우고 느낀 바를 몸소 실천할 때다.

 

칼럼소개: 사회의 현실, 문제점, 소식들을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전달하는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은 학생입니다. 학생의 시각에서 인문학을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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