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이의 시사칼럼 9] 동서의 고전 ‘월든’과 ‘강호가도’가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개발되고이러한 기술들이 우리들의 삶 속에 빠르게 녹아 드는 문명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Henry David Thoreau]는 19세기 상업주의로 의한 자연의 변질을 극복하기 위해 월든 호숫가 땅에 직접 오두막을 짓고 2년간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하고자 했다. 그는 돈이 많은 부유층이 부자연스러울 정도의 사치 속에서 살고 있는 물질에 집착하는 세태를 비판하고아름다운 자연을 예찬하였다. “월든을 통한 소로의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은 자발적인 빈곤을 통한 내적 부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의 초월주의’ 사상을 잘 전달해준다.

 

 

 

 

소로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조선 시대의 은자나 시인들의 창작 경향을 ‘강호가도 [江湖歌道]’라 일컫는다. 이는 현실에서 도피하여 자연을 벗 삼아 노래한 시가문학으로 자연을 예찬하고 자연에 귀의한 생활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 중 송순[宋純 ]은  ‘강호가도 [江湖歌道]’의 가장 대표적인 선구자이다. 송순의 시조 "십년을 경영하여"는 자연과의 교감에서 얻어지는 풍요로움을 노래하였으며,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의 경지를 따르고자 하는 도가사상의 ‘무위자연설’을 담고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삶에서 나아가 자연물과 자아가 하나가 된 경지를 통해 인간이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원리대로 사는 존재임을 깨닫는 ‘무의자연사상’에 근거를 둔다. 

 

 

 

 

 

 

소로와 송순은 모두 각자의 삶과 작품 속에서 가난에 구애 받지 않고 도를 즐기는 안빈낙도의 사상을 전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두 사람의 사상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몇 차이점들이 존재한다. 소로의 작품은 자연에 대한 예찬과 함께 물질문명과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송순의 시조를 포함한 ‘강호가도의 작품들은 대부분 16세기 조선 중기 사대부들의 정치적 생활상에서 야기된다. 따라서, 이러한 시조들은 사화와 당쟁의 과정에서 고향의 자연에 귀의하여 유유자적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안전한 삶의 방식에서 출발한 문학관이자 세계관인 것이다.

 

 

 

 

이렇듯 두 작품 사이에는 공통점과 차이점 모두 존재한다. 하지만 오늘날 답답한 도시를 떠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간소한 삶의 추구는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판타지와도 같은 삶을 꿈꾸게 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삶의 추구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가끔은 조금은 덜 소유함으로써 또다른 행복을 맛보고 싶기도 하다. 소로와 송순처럼 최소한의 삶 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버리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의 태도를 한번쯤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험난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무수한 삶에 대한 무거운 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는 힘을 준다

 

 

칼럼소개 : 반갑습니다. 청심국제고등학교 3학년 조윤이입니다. 저는 어릴 적 다양한 문화권 경험을 통해 국제 외교 및 여성, 아동의 인권 등의 사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게 동아시아와 서양권 국가의 소통을 통한 사회문화적 협력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포부를 갖게 하였습니다. 앞으로 미디어 경청 시사부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국내외에서 집중하고 있는 여러 시사 이슈들의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유용하게 전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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