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의 스포츠 칼럼 11] 기아, 2017프로야구 통합 우승!

기아, 2017 프로야구 통합 우승!

기아, 8년 만의 감격스러운 우승!!

 

기아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4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 두산의 대항마 정도로만 여겨졌던 기아는 정규시즌 두산을 두 경기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전문가들의 시선이 엇갈리던 상황에서, 두산이 첫 경기를 가져갔지만 내리 4경기를 쓸어 담으며 가볍게 통합 우승을 이루어냈고, 두산의 3연패를 저지했다.

 

# 양현종의 역투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은 단연 양현종이다. 플레이오프부터 무수히 많은 홈런을 때려내며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두산타자들의 맥을 끊어놓았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두산의 타선이지만, 2차전 양현종에게 완봉승을 당하며 감을 아예 잃어버렸다. 심지어 시즌 내내 판타스틱 4의 위용을 떨쳤던 투수들도 좋은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파괴되었다. 2,3,4,5차전 모두 선수들이 맥 빠진 모습을 보이며 생각보다 싱거운 양상이 펼쳐졌다. 5차전에서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양현종의 역투가 펼쳐졌다. 70까지 두산이 끌려가고 있었지만 경기막판 두산이 대거 6점을 내며 희망을 놓지 않았고, 결국 9회말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편안하게 리드하며 경기를 장악하던 기아는 다급해지기 시작했고, 다음 날의 선발 투수로 예정되어있던 양현종을 마무리로 올렸다. 첫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양현종은, 다음 타자를 막아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의 기습번트가 나왔고, 내야 실책이 나오며 12,3, 위험천만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고의사구로 1루를 채운 양현종은 다음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기아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외야 플라이 하나만 나와도 동점인 상황에서, 베짱있는 승부를 한 양현종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 추후 양 팀의 FA 시장 및 선수보강

이로써 흥미진진했던 2017년도 시즌이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추후 각 팀들의 선수보강과 FA 단속이 어떻게 이루어질 지도 궁금하다. 미국에서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를 거두고 돌아온 두산의 붙박이 3번타자 김현수가 한국으로 유턴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때 마침 그의 공백을 완벽하게, 또는 그 이상으로 채워주었던 민병헌마저 FA이다. 두산으로서의 최선은 두 선수 모두를 잡는 것이겠지만, 모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음에 따라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두산의 입장에서 민병헌을 잡고, 김현수는 높은 몸값을 요구할 것이기에 차라리 투수를 보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된다. MLB를 밟아보았다고 무작정 많은 연봉을 보장하는 우리나라 전반적인 분위기를 깨야하고, 두산의 타선은 현재로도 막강하기 때문이다. 치고 올라오는 신예 선수들 덕분에 무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두산의 장점을 고려했을 때, 두 선수를 굳이 잡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반면 기아는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을 하고 임창용과 김주찬만 잡으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큰 계약을 굳이 할 필요가 없는 터라, 두산에 비해 여유롭게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칼럼소개 : 세상의 다양한 스포츠 이슈들을 매달 5일 정기적으로 다룬다. 매달 다른 주제에 대하여 날카롭게 비판하고 필자의 입장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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