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노를 아시나요?

버림받은 코피노, 외면하는 한국 정부


코피노(KOPINO)는 'Korean'과 'Filipino'의 합성어로,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2세들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현재 코피노는 약 4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상당수는 필리핀을 떠난 한국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채 가난과 차별 속에서 힘겹게 살고 있다.


최근엔 코피노가 직접 아버지를 찾기 위해 개인적으로 소송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몰론 민간단체가 이들을 돕지만 소송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불 보듯 뻔하다. 


여성변호사회 임지영 변호사는 "친자 확인을 하는데 남성이 유전자 검사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으며 탁틴내일의 이영희 대표는 "재판을 위해 필리핀 여성의 비자 신청을 단체가 보증했지만 법무부로부터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코피노와 필리핀 여성은 부당한 상황에 처해있다. 수년간 '개인간에 알아서 할 일'로 방치되어온 코피노 문제에 이제는 한국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을 찾은 필리핀 검찰총장까지 한국인 아버지가 코피노에 부양책임을 지도록 야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공개 촉구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움직임이 없자 최근 국회 외교 통일 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코피노 문제가 등장했다.  김경협 의원은 "코피노 문제가 심각하다는 민원이 제기 됐다. 일본은 자피노에 대하여 실태파악을 하고 정부와 민간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고,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코피노 현황 파악 관련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쉽지 않으나, 인도적인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동인권과 국가 간 갈등으로 얽힌 코피노 문제. 한국정부가 계속해서 지금처럼 이들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면 국제사회에서 반인권적인 국가로 각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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