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시간, 제10회 문학의 밤

 

  

지난 10월 25일 수요일 동두천외고에서 제 10회 문학의 밤이 열렸다. 본 행사는 박준성 교장선생님의 당신의 수첩에서- 이해인 낭독으로 시작하여 2시간 30분 간 진행되었다. 행사의 준비와 진행은 문예부 DM과 이미정(국어)선생님이 총괄했으며 약 4~6개의 동아리 및 연구회와 전교 국어 선생님이 함께했다. 또한 올해 문학의 밤에서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걸고 지난 문학의 밤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매년 시인 초청 강연으로 문을 열었던 문학의 밤은 올해 해당 순서를 본교 정선주(미술) 선생님과 11기 최윤하 학생에게 맡겼다정선주 선생님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난다면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인생을 뒤흔든 책 세상을 보는 지혜를 학생들과 공유했다. 또한 삶에 있어서 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독서가 왜 중요한지를 경험을 통해 전달하였다.


뿐만 아니라 김광섭의 시 저녁에와 김환기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작품을 소개하며 인생의 반전과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지와 서로의 과거를 소유하고 있는 우리를 말하며 책과 더불어 삶에 대한 조언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강의와 책 선물을 통해 책 읽기를 습관화 하겠다고 다짐했으며 건강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후, ‘따뜻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는 제목으로 3학년 최윤하 학생의 문학이야기가 이어졌다글을 쓰게 된 배경부터 자신의 애송시, 소재 얻는 법, 글쓰기의 중요성을 후배들에게 공개했으며 스스로 터득한 글쓰기 노하우와 글의 매력 등을 알려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끝으로 남들과 같은 소재로 글을 쓴다고 두려워 하지 마세요. 각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글이 진정한 울림이 있는 글이니 나만의 글을 써보시길 바랍니다.’라는 말을 전하며 자신의 자작시 光化問여름나기’ ‘달밤등을 선보여 많은 학생들을 눈물짓게 했다.

   


강연 직후 문학의 밤은 언론 부 DMB에서 제작한 문학 UCC ‘아홉 자루의 만년필로 남은 사내살인자의 기억법상영으로 이어졌다.


해당 영상은 윤흥길의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자신들만의 이야기와 색깔로 풀어낸 패러디 영상이다이후 약 50분 동안 시낭송 대회의 막이 올라 학생들은 자신의 자작시와 애송시를 선보였다. 자작시 부문에는 1·2학년 학생 10명이 참가했으며 애송시 부문에는 총 6명의 참가자들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학생들의 시낭송 이후 본교 영어·중국어·일본어 원어민 선생님들의 시 낭송이 뒤를 이었다고등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이 지으신 시, 고전시가부터 학생들과의 추억을 담은 자작시까지 다양한 색깔의 시 낭독이 이어졌다.


폐막식 후에도 복도에 전시된 시화들 및 산문 감상과 앙케이트, 문학 3행시 짓기 등의 이벤트로 문학의 밤의 열기는 계속되었다.

 

 


사춘기 - 유시현

 

사랑니를 뽑았다.

 

빨갛게 부어버린 볼이,

텅 비어버린 허전함이,

쏘옥 빠져나온 눈물이,

 

.

 

바야흐로,

어렸던 나의 사춘기는

어른이 되었다.

 

신호등 - 김재환

 

신호등을 세워주자

어디서부터 달려야 할지를 모르는

막막한 청춘들을 위해

신호등을 세워주자

 

어디까지 가서

어디서 멈춰야 할지를 모르는

두려운 청춘들을 위해

신호등을 세워주자

 

네비게이션처럼

모든 길을 알려주고

앞에 교차로가 있다고 말해주고

길을 잘못 들었을 때

새로운 길을 찾아 줄 수는 없지만

 

두렵고 막막하고 지친 청춘들이

잠깐이나마 쉴 수 있도록 빨간 불을 켜주고

마음껏 달리라고 초록불을 켜주는 신호등을 세워주자

 

신호등을 세워주자

 

신호등이 되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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