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불편한 동물행동학

동물행동학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과 견해

동물행동학이란, 동물의 행동을 주로 자연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관찰 및 연구하거나 동물 행동의 관찰에 근거하여 인간의 발달에 적용한 관점입니다. 오늘 쓰는 기사에서 주로 언급할 내용은 후자인데요. 본 사설은 다케우치 구미코 라는 동물행동학 박사의 저서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모든 동물행동학 분야를 포괄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밝힙니다.

 

다케우치 박사의 말의 요지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사람의 많은 행동에는 동물행동학적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를 의식하고 하는 행동은 아니다.’ 해석해보자면 우리의 많은 행동들이 유전자 속에, 본능 속에 각인되어있는, 어떻게 보면 필연적일 수 있는 행동이지만 사람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박사는 부모가 자식에게 자주 화를 내며 꾸짖는 이유를 독특하게 설명하였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근본은 자식으로 하여금 집을 싫어하게 해 속히 자립시키려는 것이며 다양한 이유들은 꾸짖는 행동의 계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또한 굉장히 인상 깊게 보았던 내용 중 하나는 능력있는 독신 여성에 대한 박사의 견해였습니다. 박사는 우월한 유전자를 지닌 여성의 혈연자는 여성과 공통유전자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긴밀도에 따른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그 또한 우월할 것이며 그 혈연자가 남성이라면 자손 생산의 과정이 힘들고 제한적인 여성과는 달리 무한한 자손 생산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여성 자신은 번식보다는 남성 혈연자를 지원하는 응원 계열로 전략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의식하지는 않지만 그런 본능으로 인해 외모가 아름답고 능력이 뛰어나도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박사의 견해를 접했을 때 필자는 강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위의 언급한 내용 말고도 다양한 내용들이 현대 사회의 풍조와 강하게 대립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물행동학적 관점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거부감을 조금은 덜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동물 행동의 특성, 의미, 진화 같은 내용들을 연구하는 학문. 생명체 본질의 본능을 연구하는 학문이기에 인간 특유의 고등 사고 과정이나 복잡한 작용이 어느 정도 배제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의 이성, 철학, 영혼과 같은 인간 존재의 고귀함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거북하고 껄끄럽게 느껴질 수 있는 분야이지만 '생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견지'에서 사람의 행동을 연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물행동학 분야가 더욱 발달 해 현대의 이념과 절충이 가능한 다양한 이론들이 제시되어 다양한 사회 현상 및 문제, 개인의 문제 등을 분석하고 해결하는데 쓰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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