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의 가요칼럼 10] 아이돌에게 가장 중요한 것

아이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팬? 아니면 노래?

지금부터 말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생각해보자. 신세대 광고퀸 나라, 얼굴 천재 차은우, 중국에서 온 무용천재 성소, 톡톡 발산하는 매력덩어리 주이, 이 네 명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한 번쯤 크게 대중에게 관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먼저 나라는 헬로비너스라는 걸그룹에 속해있다. 다른 타 그룹의 멤버들은 자신들의 매력과 유머감각을 어필하며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았지만, 나라는 오직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얼굴과 몸매만을 가지고 어필하였고 큰 관심을 받았다. 걸그룹 중에서도 9등신이라는 우월한 길이와 뛰어난 비주얼을 가져 큰 인기를 받아, 그 인기를 나라뿐 아니라 그룹 전체에까지 영향을 끼치려고 노력하였지만 실패하였다.

 

두 번째, 차은우는 아스트로라는 보이그룹에 속해있다. 차은우 또한 나라와 비슷하게 자신의 비주얼을 어필하며 일명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라는 타이틀을 달며 자신의 비주얼을 뽐내며 각종 예능에서 활약하였다. 차은우 또한 개인의 인기를 그룹 전체로 이어 음악적인 성공을 목표로 하였지만, 실패하였다.

 

 

세 번째, 성소는 우주소녀라는 스타십의 13인조 대형 걸그룹에 속해있다. 성소는 우연치 않게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의 리듬체조라는 종목에서 어렸을 때부터 해온 무용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가지고 각종 난이도 있는 동작들을 부드럽게 해나아가며 금메달을 따며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아이오아이 출신 유연정이 우주소녀에 합류하면서 큰 주목을 받아 각종 음반을 내며 꾸준하게 음악적인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결국에는 실패하였다.

 

네 번째, 주이는 모모랜드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걸그룹에 속해있다. 주이는 김영철의 따르릉이라는 곡에서 열정적이게 춤을 추었고, 그 부분에서 인기를 얻어 광고 영상까지 찍게 되었는데 그 광고 영상이 더욱더 사랑을 받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틈을 타 모모랜드는 꼼짝 마라는 곡을 대중들에게 선보였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예전 같았으면 그룹 멤버 중 한 명이 큰 인기를 얻으면, 그룹 전체가 뜨는 사례가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윤아였다. 윤아는 소녀시대에서 뛰어난 비주얼을 어필하며 센터를 맡게 되었고, 대중들에게 먼저 관심을 받고, 소녀시대까지 윤아의 인기는 이어졌다. 또한 걸스데이의 민아는 예능에서 자신의 유머감각과 매력을 필사적으로 어필하였고, 긴 무명시절을 겪었던 걸스데이를 한순간에 정상급 아이돌로 올리는데 성공하였다. 이러한 사례들이 많은데 왜 요즘은 멤버 한 명이 인기를 얻는다고 해서 그룹 전체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닌 노래에 있다. 나라가 속한 헬로비너스는 여러 차례의 곡을 내면서 나라의 비주얼을 강조하기 위해 섹시 콘셉트를 선정하였지만, 너무 과도하였고 콘셉트에만 너무 충실하다 보니 음악적으로 그렇게 퀄리티 높은 곡이 탄생하지 못하였다.

 

또한 아스트로는 그룹 전체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담긴 곡이 나오지 못했고, 대중성이 부족하여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우주소녀는 지나치게 대중성을 강조하였고 시대의 흐름을 잘못 타 이미지 소비가 많이 되었던 콘셉트를 선정하였고, 당연히 이미 이미지 소비가 충분히 된 콘셉트를 잡으니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할뿐더러, 기존에 가지고 있던 독특한 세계관을 담지 못해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모모랜드는 놀이동산 콘셉트의 귀엽고 발랄한 매력들을 어필하며 최대한 멤버 모두가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지만, 노래가 산만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리고 오히려 무대에서 멤버 모두를 골고루 밀어주려고 하니 정작 기억에 남는 멤버가 별로 없어서 그룹 전체가 인기를 얻지는 못한 거이었다.

 

아이돌의 기본은 노래이다. 노래의 퀄리티가 얼마나 좋은가. 얼마나 자신들의 개성을 담아내었고, 신선한가이다. 이제 아무리 멤버 중 한 명이 사랑을 받고 큰 관심을 받았더라도 노래가 좋지 못하면 오랫동안 사랑받지 못한다. 이미 대중들의 머릿속에는 아이돌 또한 가수임이 확실하고 노래의 퀄리티가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팬들의 단합력으로는 아이돌이 성공할 수가 없는 시대가 와버린 것이다. 아이돌을 양성하는 각 기획사들은 이러한 점을 항상 인지하며 소속 아이돌의 음악적인 부분을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칼럼 소개 일상생활에서의 가볍기도무겁기도 한 '가요', 그 '가요'를 알아봅니다제 가요 칼럼을 통해서 '가요'라는 분야를 좀 더 깊게 다가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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