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승의 과학칼럼 9] 생리대 사용이 두려운 국민

화학 제품 사용에 혼란스러운 국민

한참 한낮 햇빛의 강렬함이 더할 때 언론에서 뜨겁게 언급되었던 사건이 있었다바로 여성환경연대에서 강원대 김만구 교수와 함께 생리대 11종을 대상으로 한 화학물질 검출시험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이 결과 발표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목된 회사의 제품은 퇴출의 대상이 되었고 그 회사 역시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반론이 나오면서 상황은 다르게 흘러갔다. 식약처에서 김교수의 시험결과에 대하여 신뢰성을 제기하고 전수조사를 다시 하겠다고 하면서 국민들은 혼란에 빠진 것이다. 이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식약처 국정감사 에서 해당 내용을 감사하라고 시민단체에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현재 해당 생리대를 사용해야 하는지의 의심뿐만이 아니라 전체 생리대에 대한 불신까지 갖게 되었다.

 

우선 김교수는 200여종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이 발견됐고 이중 발암물질인 벤젠, 스티렌 등 20여종의 독성물질도 나왔다고 밝히면서 A제품을 지목한 것이다. 이 생리대에서 발견되었다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리불순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회사는 환불을 결정했고 일부 국민들은 제조사를 상대로 집단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벤젠, 톨루엔, 에틸렌, 아세트알데하이드, 포름알데하이드 등 수많은 화합물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페인트, 접착제, 건축자재, 세척제 등에 들어가는 물질이다. 이런 물질들은 인체의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는 내분비 교란물질로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서 노출되면 피로감, 두통, 구토, 현기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물질들이 생리대에서 발견이 된다는 것은 생리불순, 장기간 노출시 난임까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식약처는 김교수의 실험결과가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의 상호 객관적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가 어렵다고 밝히고 다시 조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휘발성화합물질의 원인으로 지목된 생리대 접착제는 국내 뿐만이 아니라 일본 및 미국 등에서도 판매되는 제품, 유기농 및 한방제품에서도 같은 계통(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을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는 인체발함물질로 분류할 수 없는 국제암연구기관 그룹 3”에 해당하는 물질이며 미국에서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결과를 아직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화학물질이 무슨 인 것처럼 다루어지는 것에 우려해야 한다. 물론 화학물질이 부작용 등은 존재한다 그러나 적절하게 기준을 세워서 제조하고 사용한다면 인류의 삶 속에서 아주 유용한 물질이다. 현재의 인류의 삶 속에서 화학물질이 없이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거니와 그 대체 비용 역시 엄청 비쌀 것이다. 화학물질의 유용함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생리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천연 생리대 만들기 등 언론에서 언급이 있었지만 그 불편함 뿐만이 아니라 위생문제, 비용문제를 생각하면 현재의 화학적으로 만든 생리대를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문제점만을 부각하여 전체를 과장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지난 계란 파동 사건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가시키고있다. 따라서 화학물질이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기준을 만들지 않는 정부, 비용만 생각하여 부작용을 외면하는 기업들이 문제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칼럼소개:우리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물건들이 화학제품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화학제품에는 사람에 몸에 안 좋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안을 생각해보고 글을 씀으로써 화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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