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의미있는 대화의 경험

펜은 칼보다 강하다이는 곧 언어의 힘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입니다. 어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돕는 총알 없는 무기라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언어는 말과 글로 이루어지며 말과 글은 우리의 감각적인 들음에 의해 성립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사고의 힘이 작용함으로써 말과 글은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사고가 포함되지 않는 말이나 글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어서 단지 무의미한 기호에 불과합니다


언어와 사고는 순환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언어를 통해 생각하는가 하면, 생각에 의해 언어를 구성합니다. 언어 자체가 사고적 본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언어와 사고는 순환 관계를 이룹니다. 그 언어와 사고의 순환 관계에서 바른 의미 즉, 뜻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언어는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입니다. 대화라는 것은 언어를 통해 성립하는 의미 전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미 전달이 불가능할 때 우리는 아무런 대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의미 전달이 불가능하다면 그런 경우에는 언어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의미 전달이 불가능한 언어는 죽은 언어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죽은 언어 과 같은 말은 이기심과 지배욕에서 발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조화와 전체성을 보지 못하는, 언어라 할 수 없는 독단에 불과합니다. 말은 대화로, 생각은 사고 그리고 행동은 일로 나타납니다. 이 세 가지는 따로따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풍부한 정서의 소유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감정이 지나치게 풍부하다 보면 논리적인 생각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주변 청소년들을 보면 논리적인 생각의 훈련이 덜 되어 있음을 쉽사리 발견하게 됩니다. 삶을 온전히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서도 물론이지만 논리적인 생각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우리 대부분은 발표력이 미약하고 설사 발표력이 있다고 할지라도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습관이 덜 되어 있습니다. 논리적인 주장보다 감정적이며 독단적인 주장이 앞서기 때문에 심하게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바로 논리적인 대화와 토론입니다. 삶이나 사회의 전체 모습을 냉철하게 종합하고 분석하면서 행동할 때 비로소 우리는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 내에서 토론하거나 구두 발표를 통해 언어적 습관이 바로 잡아진다면 청소년 문화의 문제점 중 하나로 꼽히는 욕 문화가 지껄임 또는 지나침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대화를 체험함으로써 지껄임의 가면을 벗고 말로 상승하며 그것이 또한 자기반성에 도달하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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