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승의 시사칼럼 16] 당신의 댓글은 얼마나 깨끗한가요?

자신이 쓴 한 문장이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후벼팔 수 있는 것, 자신에겐 재미로 상대에겐 비수로 꽂히는 것. 그것은 바로, 악플.

 

요즘 같은 인터넷 사회에 생긴 문제점이 과연 한둘이겠는가. 하지만 수도 없이 많은 것들 중에서도 악명 높으면서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악성 댓글, 소위 말하는 악플이다.

 

악플은 ()’과 영어의 ‘reply’가 합쳐진 말로, ‘악의적인 댓글즉 고의적인 악의가 드러나는 비방성 댓글을 가리킨다. 인터넷 속에서는 현실의 자신을 숨기고 행동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 거리낌 없이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수 있고 양심의 가책을 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악플은 매우 큰 범위로 볼 수 있다. 한 사람만을, 어떠한 집단을, 또는 불특정 다수를 비방하는 댓글들 모두가 악플이다. 더불어서 성적인 모욕감을 주는 댓글,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 대상에게 비하를 하는 댓글 등 악플은 그 종류도 참 다양하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날이 갈수록 어린 아이들이 욕을 접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음과 동시에 욕의 강도, 다시 말해서 상대에게 단 한마디로도 상처를 주는 깊이가 더 깊어지고 있다. 이것은 물론 현실의 대화에서도 해당되는 사항이나, 익명성이 자신을 가려주는 인터넷상에서는 매일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심각하고도 엄청난 문제인 것이다.

 

분명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수용할 정보와 수용하지 말아야 할 정보들이 걸러지지 않고, 그것들을 접한 우리 사회는 점점 자극적이고 과격한 짓을 일삼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무감각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성인도 많지만 초등학생은 물론, 중학생, 고등학생들도 적지 않은 수가 악플을 쓴다고 알려져 있다나중에는 밖에서 뛰어놀고 순수한 아동기를 보내야 할 꼬마들도 과도하게 일찍 배운 비속어로 다른 이에게 아무렇지 않게 하며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어서 사람들이 이런 사태의 심각성과 문제를 깨닫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현실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 무심코 남긴 한 문장의 댓글이 누군가에게는 비수가 되어 가슴이 꽂힐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숙지하고, 명심해야 한다.

 

 

 

칼럼 소개 : 이 세상에는 크고 방대한 일들도 많지만, 사람들의 작고 소소한 일들 또한 담아내고 싶은. 사람들의 따뜻함과 슬픔, 다양한 감정들을 글 속에 한 움큼 뿌리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시사 칼럼니스트, 이주승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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