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성의 과학칼럼 2] 우리가 생각하는 공룡의 모습이 실제 그렇지 않다면?

과거에도 현재에도 언제나 잘못된 복원이 존재한다.

 

윗 사진은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공룡(벨로시랩터)의 모습이다. 하지만 만약 처음에 인간이 공룡을 잘못 생각한 것이고, 실제 공룡이 아래 사진처럼 생겼다면 어떨 것 같은가?

 

 

위의 책은 ‘All Yesterdays'라는 책이다. 201212월에 출간되었으며, 공룡을 비롯한 기타 고생물 복원에 있던 편견과 학설에 기반한 고정관념을 깨는 목적으로 나온 책이다.

 

 

우리가 공룡을 잘못 복원했다면

 

책은 크게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반부에서는 여러 과학적 고증 및 오늘날 동물들과의 비교를 통한 기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작가의 공룡 복원 그림들을 다루고 있다. 초식공룡인 테리지노 사우르스는 풀을 모아 먹기 위한 발톱의 거대함 때문에 아직도 다양한 매체에서 육식공룡으로 잘못 등장하는 일이 일어난다. 책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에서 살았던 조각류 공룡인 라엘리나사우라에게 풍성한 털을 그려주었다. 갈수록 다양한 계통의 공룡에서 깃털이 확인되는 점과 당시 호주 남부가 극지방이었던 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경우들을 통해 전반부에서는 현재 우리가 고생물 복원을 잘못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후손들이 현재의 생물들을 복원한다면

 

후반부에서는 저자가 생각한 미래의 지적 생명체들이 복원할 오늘날의 동물들의 그림들을 제시하며 현재도 공룡의 잘못된 복원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뿔이 피부라서 화석으로 발견되지 않았으며, 등에 난 혹은 열을 발산하는 도구로 쓰였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만든 코뿔소의 복원도와 작은 척추동물들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솜털로 뒤덮여 있으리라 추측하면서 만든 이구아나의 복원도가 그 예시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점은

 

이 책은 전체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과거에도 현재도 언제나 잘못된 복원이 존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조건 헛된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우리와 함께 사는 어떤 생물들은 굉장히 이상하게 보이지만 우리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목이 아주 긴 기린, 거대한 코끼리가 그 예인데, 우리가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 이유는 바로 익숙함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복원도들은 현재 우리와 사는 동물들과 별반 다를 게 없고, 우리에게 익숙한 공룡들의 모습보다도 이상할 것이 없다. 보지 못한 것들을 다시 살려낼 때 우리는 틀에 박히지 않는 자유롭고 새로운 생각을 개척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칼럼소개 : '과학'은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칼럼. 순수한 과학 학문, 새로운 과학 이슈, 일생활에서의 과학적 사실 등 다방면에서 소재를 찾아 그에 대한 지식과 생각을 공유하겠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기쁨, 글을 읽고 생긴 과학에 대한 호기심, 가끔은 새로운 다짐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는 칼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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