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외고 : 정시온 통신원] 우리의 멋진 신세계는 어떤 세상인가?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는 독서토론


지난 11일 동두천외고에서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책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서토론을 주최한 본교 박준성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본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 학교가 학생들이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문화를 꽃피웠으면 좋겠다.’라며 독서토론의 취지를 밝혔다. 이번 1차 독서토론에는 12명의 1·2학년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2시간(저녁 7시~9시) 동안 진행되었다. ‘멋진 신세계’에 대해 교장 선생님과 함께하는 독서토론은 앞으로 2회 차 더 진행될 예정이다.


‘멋진 신세계’는 1932년 발표한 올더스 헉슬리의 고전소설로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인간이 모두 인공적으로 제조되는 미래사회를 풍자적으로 그려냈다.

   


시작에 앞서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박준성 교장 선생님은 절문근사(切問近思)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토론의 규정을 설명했다. ‘간절히 묻고 가까이서 생각한다.’라는 절문근사의 정신으로 이 자리에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면 곧바로 묻고 다 함께 생각한다는 규칙이다. 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놓친 부분을 다시 잡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맛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다.

    

당신에게 있어 멋진 신세계란?


본 1차 독서토론은 학생들이 차례대로 사전에 선택해 둔 사진과 연관 지어 자신이 가져온 토론주제를 밝히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12명의 학생은 우선 자신들이 생각하는 주요 캐릭터와 책 속 내용을 근거로 해당 캐릭터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후 학생들은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과 토론 주제를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학생들이 던진 질문과 주제를 살펴보면 ‘환각제 소마를 통해 얻는 행복(쾌락)은 옳은 것일까?’ ‘멋진 신세계처럼 발전된 사회를 위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억제하고 공공의 이익이나 질서만을 추구하는 사회 및 국가는 과연 옳은 것일까?’ ‘문명이 발달한 삶 속에서 빠르게 살아가는 것과 느린 삶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안정 상태와 자유의 양립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생존을 위한 본능과 세뇌 교육을 받음으로 생성된 인위적 본능이 충동할 때 사람은 어떤 본능을 추구해야 할까?’ 등 철학적인 고민부터 책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까지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다.


12명의 학생은 각기 다른 주제를 들고 왔지만, 서로의 생각에 대해 경청하고 남들이 가져온 질문에 대하여 자신의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책 속에 등장하는 ‘멋진 신세계’에서 살 수 있겠는가? 에 대한 교장 선생님의 질문에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못 살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각자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토론 후 이야기


토론이 끝난 직후, 12명의 토론자는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울 만큼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알지 못했던 걸 깨달아 즐거웠다’ ‘지금까지의 삶이 참 행복한 삶이었다고 느끼게 해준 시간’ ‘혼자 읽을 때는 막막했는데 와서 함께 말하고 듣고 하다 보니 매우 좋았다.’ ‘성장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책을 볼 수 있었고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 등의 2시간 동안의 활동 소감을 토로했다.


또한, 책 ‘멋진 신세계’는 본 토론의 참여자들로부터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책(장지후 학생)’, ‘읽으면 절로 눈물이 난다(김예지 학생)’, ‘철학적인 무거운 주제부터 현재 우리가 사는 일상처럼 가벼운 주제까지 우리의 삶을 한 번 돌아보고 또 앞을 내다볼 수 있을 만한 인생 책이었다(김민현 학생)’, ‘현실에 어두운 모습을 보여준다.(석지혜 학생)’, ‘내가 겪고 있는 일을 겪을 필요가 없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책이 해결책을 제시한다.’(김선재학생) 라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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