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의 스포츠 칼럼 10] 영원한 '라이온 킹' 이승엽의 은퇴

영원한 '라이온 킹' 이승엽의 은퇴

2017년 10월 3일, 넥센과 삼성의 경기를 치렀다, 필자는 둘 중 어느 팀의 팬도 아니지만, 이날의 경기만큼은 모두를 제쳐놓고 생방송으로 경기를 시청하였다. 왜냐하면, 야구선수 이승엽의 23년 야구 인생의 마지막 경기이자, 은퇴식이 거행되는 경기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모두의 이목이 쏠린 그의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홈런을 쳐냈다. 수많은 경기 중 마지막인 경기인데, 부담감을 안고도 침착히 쳐낸 홈런이었다, 관중들은 열광했고, 이승엽도 웃으며 베이스를 돌았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쳐낸 것이었다, 그의 KBO 리그의 마지막 안타이자, 홈런이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기록에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살아있는 전설’, ‘라이온 킹’, ‘국민타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 이승엽의 야구인생

 

그는 1976년에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야구에 소질을 보였고, 본인도 야구를 사랑했지만,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단식투쟁을 하며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냈고, 마침내 원하는 만큼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이승엽은 촉망받는 투수 유망주였다. 그러나 팔에 이상이 생겨 불가피하게 타자로 전향하였고, 또 뛰어난 실력을 뽐냈다. 1995년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하였고, 1997년부터 수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2003년 시즌에만 무려 56번째 홈런을 치며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을 기록했고, 이때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기 위한 잠자리채가 야구장에 수없이 등장하는 진풍경이 나타났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는 일본에서 활약했는데, 가장 잘하는 팀에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하며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 후 다시 삼성에 복귀하여 팀의 베테랑이자 간판스타로 팀을 이끌었다.

 

그 결과 KBO 리그에서 467개, 총 626개의 아치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를 모두 합하면 74070m 나 되고, 이는 에베레스트산의 8배를 넘는다. 역대 최다 홈런, 타점, 득점, 루타 모두 이승엽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설이라 불린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을 상대로 8회에 기적적인 투런 홈런을 친 것으로 인해 국민타자가 되었다. 이 밖에도 한국시리즈에서도 8회에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쳐줘서 8회의 사나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선수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존경한다. 그가 엄청난 노력파이고, 더불어 인성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신인 시절부터 은퇴할 때까지 한결같이 연습을 해왔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하고, 늦게까지 남아있었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서도 자만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는 ‘진정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라는 말 등 자신의 신념을 드러낸 말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젠 그를 보낼 시간

 

이렇듯 야구팬들을 웃고, 울리고, 23년간 변함없이 성실한 모습으로 함께 해온 국민타자의 은퇴식은 그 어느 때보다 성대했다. 등번호 3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고, 소감 발표와 유니폼 반납, 불꽃놀이, 헹가레 등의 행가사 치러졌다. 그는 떠났지만, 사회인으로서 인생의 제2막을 모두 함께 축복해주자.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