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진의 스포츠칼럼 9] 카탈루냐 독립이 축구팬들에게 미치는 영향

독립에 성공한다면 더 이상 스페인 국가대표로 뛸 수 없는 선수들

 

 

 

지난 10월 1일, 스페인 외곽에 있는 카탈루냐 자치 정부가 독립 투표를 진행하면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이들을 막기 위해 고무총을 사용하는 등 현재 스페인은 초비상상황에 빠져있다.

 

만약 카탈루냐가 하나의 분리된 국가였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즉 투표를 진행하여 독립에 성공한다면 이는 전 세계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이는 경제, 사회적으로 엄청난 변화뿐 아니라 축구계도 큰 영향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바로 세계적인 축구클럽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의 연고지가 카탈루냐의 주 도시인 바르셀로나라는 것. 어쩌면 그들을 더 스페인 리그(프리메라 리그)에서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이번 투표는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주축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카탈루냐 선수들이 독립에 성공한다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스페인 국가대표팀에게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카탈루냐 독립이 성공되었을 때 더 스페인 국가대표에서 볼 수 없는 카탈루냐 출신 스타들은 누가 있을지 살펴보자.

 

헤라르드 피케

 

 

 

카탈루냐 독립과 함께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떠나게 되는 첫 번째 선수는 바로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한 스페인을 대표하는 수비수이자 세계적인 가수 샤키라의 10세 연하 배우자로도 잘 알려진 헤라르드 피케이다.

 

스페인 국가대표를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어느덧 스페인을 상징하는 선수로 성장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FC 바르샤B 팀에서 데뷔한 바르셀로나, 즉 카탈루냐 출신의 선수이다.

 

그는 평소 거침없는 그의 플레이처럼, 스페인 국민에게는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카탈루냐 독립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등의 의사를 밝히면서 많은 스페인 국민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는 국가대표 선발 기간 피케의 SNS는 그의 대표팀 선발을 반대한다는 이야기로 도배되는 상황까지 이어졌고, 그의 동료인 세르히오 라모스가 그의 행동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는 등의 말을 하면서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훌렌 로페테기 대표팀 감독은 망설임 없이 그를 대표팀으로 선발하였다. 바로 그의 열정과 그동안의 모습을 지켜보았을 때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판단한 것. 그는 스페인 국가대표에서 여전히 세르히오 라모스와 함께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의 큰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그만큼 꾸준한 존재감을 과시해주고 있다.

 

만약 카탈루냐 독립과 함께 그가 스페인을 떠나게 된다면 그의 빈자리는 그 어떤 선수보다 허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르크 바르트라

 

 

 

바르샤 유스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스페인 연령별 국가대표팀을 거치면서 카를레스 푸욜의 후계자로 평가받을 정도로 엄청난 잠재력이 있던 중앙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 역시 카탈루냐에서 태어난 수비수이다.

 

지난 시즌부터는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면서 마크 훔멜스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평을 받았던 그는 예상외로 그를 잊게 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과거 전성기 시절의 제롬 보아텡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특히 뛰어난 패싱 능력과 공격력까지 보여주면서 전설적인 축구선수였던 프란츠 베켄바우어의 호평을 받은 그는 현재 도르트문트 버스 테러로 인해 입은 팔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다시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인 만큼 카탈루냐 독립 여부에 따른 그의 스페인 국가대표 생활의 미래도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호르디 알바

 

 

 

 

 

유로 2012 베스트 XI에 이름을 올린 월드 클래스의 레프트백 호르디 알바도 카탈루냐에서 태어난 선수이다.

 

타고난 스피드와 수비 능력까지 갖춘 그는 현재 FC바르샤 수비진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는 선수이다. 특히 강한 체력과 수비수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모습, 위협적인 패스를 보여주면서 많은 팬의 사랑을 받는 그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비가 있었다. 바르샤 유스 출신이었던 그는 2005년 팀에서 방출통보를 받으면서 발렌시아를 거쳐 다시 그의 실력을 입증했고, 지난 유로 2012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바르샤에 복귀하게 된 것이다.

 

그는 원래 윙어로 활약했었으며 2010~2011시즌 풀백으로 포디션을 전향하면서 현재는 세계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선택 하나가 그의 축구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다.

 

그만큼 월드 클래스의 실력을 갖추면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그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프리메라리그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제라르 데울로페우

 

 

 

FC 바르샤 유스팀을 거쳐, 에버튼FC, AC밀란 등 다양한 무대를 경험한 23세의 카탈루냐 출신 윙어이다.

 

한때 제2의 메시로 기대되었던 보얀 크르키치와 함께 엄청난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는 평을 받았던 그는 보얀과 마찬가지로 큰 성장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후 에버튼FC로 팀을 옮기게 되면서 당시 팀의 주요 득점원이었던 로멜루 루카쿠를 도와서 득점과 도움, 모든 공격적인 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그는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어서 AC밀란으로 임대 생활을 떠난 그는 대성공을 거두고 결국 지난 6월 30일, 바이백 조항으로 인해 바르샤로 복귀하는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과거 에버튼FC와 AC밀란에서 보여주었던 특유의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력과 슛팅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 내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그는 바르샤에서의 입지와 또 국가대표에서의 미래가 어떨지 주목받고 있다.

 

 

 

 

만약 정말로 카탈루냐의 독립이 실현된다면 위의 선수들 외에도 엑토르 베예린,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엄청난 스타들을 스페인 국가대표 또는 라리가에서 더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FC 바르샤에서 활약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 수이레즈 등의 전 세계적인 스타들을 더 스페인 리그에서 볼 수 없으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 최고의 더비 매치 '엘 클라시코'라는 이름은 사라지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라리가 내에서 많은 압박과 따가운 시선들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FC 바르셀로나는

 

타 리그에 참가하는 등의 해결방안들을 구상하고 있다.

 

과연 그들의 독립이 성공함에 따라 축구계의 엄청난 이변이 생기게 될지 모두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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