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의 광고칼럼11] 한식 세계화 도대체 뭘하고 있는거야

세계화는 결국 홍보다. 홍보는 광고의 일환이죠!

왜 선진국들은 앞장서서 자기들의 나라를 알리려고 안간힘을 쓸까? 답은 간단하다. 세계화는 돈이 된다. 그리스라는 나라는 자원이 없고 기술력도 높은 편이 아닌 국가이다. 그런데 그리스는 관광지가 잘 발달이 되어있어서 관광산업으로 먹고사는 국가이다.


이렇듯 외국인이 관광을 와서 쓰는 돈들로 인해서 많은 국가가 세계화에 혈안이 된 것이다.

 

나는 내 조국인 대한민국이란 국가를 사랑한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이탈리아 사람인 알베르토가 ‘한국은 일본에 절대로 뒤처지지 않는 훌륭한 문화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홍보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훌륭한 문화가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상황이 안타깝다.’라고 했다.

 

 

 

 

세계화는 결국 홍보다. 자국을 얼마나 잘 홍보하냐에 따라서 세계화의 척도가 나뉜다.


영국의 세계화는 피쉬앤 칩스였고 그것이 결국 한국인의 뇌리에는 ‘영국 음식은 맛없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영국에는 사실 맛있는 음식이 많다. 로스트치킨이나 파이 같은 음식이 굉장히 많은데 영국인들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음식이 과연 피시앤칩스이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을까? 한국도 비슷하다. 한국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음식은 김치다. 한국은 한식을 세계화할 때 일단 궁중에서 올라가던 음식이고 밥상에 자주 등장하던 김치를 홍보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김치의 건강효능 때문에 한식은 건강으로 대결하는 생각들이 생기고 결국 비빔밥을 홍보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역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김치를 정체성으로 만들어 버렸다.

 

어떤 한식 요리사는 부대찌개고 감자탕이고 유래도 알 수 없는 음식을 한식으로 치는 건 기분 나쁘다고 한 글을 읽은 적 있다. 한식이란 말 그대로 한국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인 거고 유래를 따지기 전에 우리의 얼이 들어가야 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만 파는 양념치킨 분명 국적은 한국인데 그리고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데 궁중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홍보하지 않는 것인가? 삼겹살도 부대찌개도 짜장면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한국은 김밥은 홍보한다. 한식 세계화의 이중성은 참으로 놀랍다. 김치를 알리고 비빔밥을 알리는 게 잘못된 게 아니다. 그저 왜 그것만 고집하는 것인가를 비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한식 세계화를 위해 투입된 비용은 무려 1300억 원이다. 그리고 최근 유튜브에서 한국을 사랑하는 영국 남자는 한국을 알리는 데 얼마를 썼을까? 왜 비효율적인 행동을 모를까?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을 서야 할 사람들이 어떤 방법이 가장 한국을 잘 알리는 것인지를 모를까?


우리는 외국인에게 '한식을 먹어주세요'하고 부탁하는 것 같다. 매일 밥상에 올라오는 김치라서 홍보를 한다면 다른 나라를 보자. 일식 역시 마니아 층 요리다. 날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외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이 초밥을 먹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보이나? 일식의 세계화는 주로 가락국수 돈가스 초밥인데 그저 그들은 우리나라에는 이런 음식이 있다는걸 알린다.


그리고 매일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도 아니고 그냥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일본의 얼이 담긴 음식이다. 이탈리아 역시 매일 피자를 먹지 않으며 미국이 세계화한 햄버거는 건강식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한식 세계화의 길을 잘 못 들었다. 첫 단추를 잘못 꿰니 이런 사태가 온 거다.


영국 남자가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를 호감으로 만들고 있는 사태가 말이다. 지금부터라도 한국을 세계에 더 좋은 방법으로 알려야 한다. 결국, 세계화는 광고다.

 

 

 

 

 

 

칼럼소개:흔들어댄 콜라마냥 포텐터지는 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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