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이의 시사칼럼 8] 올바른 기부 문화 정착의 필요성

'새희망씨앗' 기부금 횡령 사건

지난 8월 11일 아동 기부 단체 ‘새희망씨앗’이 2012년부터 3년간 4만 9000여 명의 기부자를 속여가며 후원금 명목으로 약 128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중 2억 1000만 원만 실제 아동 후원금으로 사용되었고 나머지 약 126억 원은 이 단체의 회장 윤 씨와 대표 김 씨, 그리고 지점장들이 본인들의 호화 생활에 사용했다고 한다. 그들은 아파트 및 외제 차 구매, 해외 골프 여행, 요트 체험 등에 기부금을 사용했다.

 

‘새희망씨앗’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전화로 약 4만 9000명의 사람에게 기부를 유도했다. 통화자들에게 카드 할부 기부를 추천해 과거 기부자들은 현재 사기 기부라는 것을 알고도 남은 카드 할부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피해자 카페를 중심으로 카드 취소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카드사는 원칙적으로 사업자인 ‘새희망씨앗’에서 직접 취소를 하기 전까지는 할부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원자는 인터뷰에서 "어려운 학생을 도와주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는데 3년 지나서 이러니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많은 공인도 공개적인 비난을 했다. 8월 26일 방영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MC 박명수는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기부라는 게 여유가 있어서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정을 나누는 분들이 정말 많다”면서 “(횡령은) 그런 분들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그게 어떻게 자기 입으로 넘어갑니까?”라며 언성을 높였다.

 

‘새희망씨앗’의 기부금 횡령 사건은 올바른 기부 문화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관련인들은 처벌을 받겠지만 지금까지 남을 돕기 위한 마음으로 꾸준히 기부금을 낸 국민의 허탈감은 무엇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든다.

 

개인적으로 ‘기부’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나의 소유물을 대가 없이 선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남을 돕는 행위를 비로소 ‘기부’라고 칭할 수 있다. 올바른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것은 모든 기부 단체의 설립 이념이자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기부를 억지로 권하거나 후원금을 헛되게 사용하는 사례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애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새희망씨앗’ 단체의 기부금 횡령 사건을 통해 국내 기부 단체와 기부자들이 현재 진행 중인 기부·봉사활동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진정한 나눔의 의미와 올바른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반면교사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 

 

 

 

칼럼소개 : 반갑습니다. 청심국제고등학교 2학년 조윤이입니다. 저는 어릴 적 다양한 문화권 경험을 통해 국제 외교 및 여성, 아동의 인권 등의 사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게 동아시아와 서양권 국가의 소통을 통한 사회문화적 협력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포부를 갖게 하였습니다. 앞으로 미디어 경청 시사부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국내외에서 집중하고 있는 여러 시사 이슈들의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유용하게 전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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