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

음식에 꼭 필요한 달걀

지난달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우리 식탁에서 계란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처음 유럽에서 시작된 계란 파동이 남의 일인 줄만 알고 있다가 국내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이후 뉴스 여기저기 들려오는 소식이었다.

 

 

4월 한국소비자연맹 토론회에서 살충제 계란의 위험성이 제기 됐지만 정부는 제대로 대응하지 않다가 유럽 농가의 자발적 신고에 의해 발칵 뒤집히면서 우리 정부 및 기관에서도 조사를 하는 등 온통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늘 먹던 계란, 별 생각 없이 먹었던 계란에 대해 새삼 충격이었던 시간이었다. 대부분 우리가 먹는 계란은 닭 한 마리당 A4용지 한 장 크기 면적에서 키우는 공장식 밀집 사육에서 낳은 계란으로 음식 여러 곳에 쓰여 지는 재료가 된다.

 

이런 열악한 환경과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진드기의 서식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살충제가 뿌려졌던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들은 피프로닐(fipronil), 비펜트린(bifenthrin), 에톡사졸(etoxazole), 피리다벤(pyridaben),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 5가지이다. 이 중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한 4가지 성분은 모두 다 합성 피레스로이드 계열(pyrathroid)의 물질이라고 한다.

 

 

피레스로이드 계열의 합성물질은 국화에서 발견된 천연 살충제인 피레스린(pyrethrin)에 기초한 화합물로 살충목적으로 사용되는 다른 화합물보다 독성이 적어 많이 사용 된다고 한다.우리가 여름철에 흔히 사용하는 모기향도 이러한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성분이라고 한다. 이러한 화합물은 대부분 체내 반감기가 24시간 이내이므로 대개 1~2주 안으로는 모두 배설되게 된다고 한다.

   

피프로닐은 합성 피레스로이드 계열의 대표적인 물질 중 하나 이며, 그 화학식은 C12H4Cl2F6N4OS로 주로 곤충의 신경계에 작용하여 살충작용을 나타낸다. 이러한 피프로닐은 WHO 분류기준에 따르면 2등급의 유해물질로 중등도의 독성을 가지고 있다. 급성중독 증상으로는 발한, 오심, 구토, 두통, 복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은 가역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절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조금 우려되는 것은 아직 사람에게 있어서 만성으로 섭취하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독성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가 거의 없으며, 일부연구에서는 만성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발암물질로 작용하여 갑상선 암 등의 유병율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정부의 검역 조치에 따라서 관련 성분이 검출된 계란의 섭취는 당분간 금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하였다.

 

살충제 계란의 파문은 아직도 의문으로 남으나 방송에서나 신문 기사에서 빈도수가 낮으면 어느덧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계란을 먹으면 살충제를 먹는 듯한 심각한 상황에서 추석 즈음 우리의 먹거리에서 빠질 수 없는 계란의 존재는 자연스럽게 식탁에 올라오고 있다.

 

과학에 관심이 많고 특히 화학물질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늘 존재하는 것이고 보다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는 연구자가 되고자하는 나의 꿈에 한발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일시적인 관심이 되었던 것을 꾸준히 관찰하고 연구자가 되고 싶다. 이번 계란 파동과 같은 일들이 생겨 각 부처나 기관에 책임을 떠 넘기기보다 근본적인 대안을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 자료발췌 하이닥 대한일차진료학회 학술이사 이승화 (가정의학과 전문의)

 

 

'칼럼소개: 우리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물건들이 화학제품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화학제품에는 사람에 몸에 안 좋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안을 생각해보고 글을 씀으로써 화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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