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진의 스포츠칼럼 8] 뜨거웠던 EPL 여름 이적시장, 주목할 10명의 스타들

여름 이적시장이 마무리된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리그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아래 EPL)는 이번 시즌 역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이적시장 기간을 보냈다.

특히 셀링클럽으로만 여겨졌던 구단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면서 빅클럽에 위협을 가했고, 빅클럽들의 주축 선수들은 라이벌 구단의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흥미롭운 상황들이 나왔다.

지난시즌 한화 약 15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신기록을 갱신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로 복귀한 폴 포그바의 기록이 단 한 시즌만에 네이마르의 약 3000억 원 이라는 엄청난 이적료로 바뀌게 되었다. 이처럼 축구계에서는 어느덧 1000억이라는 금액이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게 될 정도로 혼잡해졌다. 과연 이번시즌 EPL에서 새롭게 볼 수 있는, 또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스타들이 누구인지 살펴보자.

 

 

1.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바이엘 04 레버쿠젠 → 웨스트햄UTD, 약 233억]

 

 

 

 

'작은 완두' 치차리토가 2년만에 EPL로 돌아왔다. 과거 퍼거슨 감독 시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의 동료로도 잘알려진 그는 멕시코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이다.

그는 멕시코인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최초의 선수였고 또한 퍼거슨 감독 아래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데이비드 모예스와 루이스 반 할의 아래에서는 전력 외 자원으로 평가되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 어느때보다 활발한 영입 활동을 보여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보급형 즐라탄' 이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 윙어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와 함께 그를 영입하면서 공격수 보강에 성공했다.

그의 실력은 시즌 첫 출발이 좋지 못한 팀 내에서도 여전히 돋보였다. 또한 현재 축구계 이적료를 고려해보았을때 그의 커리어에 비해 상당히 효율적인 영입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아르나우토비치와 치차리토 뿐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에서 골키퍼 조 하트(임대)와 수비수 사발레타 등을 영입하며 확실한 전력보강에 성공한 웨스트햄의 이번시즌은 어떠할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2. 길피 시구르드손 [스완지 시티 → 에버턴FC, 약 666억]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영입을 보여준 클럽은 바로 에버턴FC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이적시장 초반, 골키퍼 조던 픽포드부터 시작하여 수비수 마이클 킨, 미드필더 데이비 클라센 그리고 공격수 산드루 라미레즈까지 영입하면서 더이상 '셀링클럽'으로 불리지 않겠다는 무서운 의지를 보여주었다.

또한 EPL 간판 스타 웨인 루니의 영입 성공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스완지 시티의 에이스인 시구르드손까지 영입하겠다며 공개적으로 끊임없는 구애를 하였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못한 스완지 시티는 팀의 주축 멤버인 시구르드손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이별을 선고하고 말았다.

한가지 더 의미있는 점은 에버턴의 클럽 레코드(약 666억 원)를 갱신했다는 것이다.

스완지 시티에서도 정교한 슛과 다양한 재능으로 팀 내에서 유일하게 눈에 띌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던 그가 과연 새로운 팀인 에버턴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토피스(에버튼 팬들의 별명)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다.

 

3. 카일 워커 [토트넘 훗스퍼 → 맨체스터 시티, 약 727억]

 

 

 

 

이적시장 초반, 선수 보강보다는 기존 선수들을 지키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현한 토트넘 훗스퍼였지만 결국 약 8년간 활약해주었던 팀의 주요 선수인 카일 워커를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에 빼앗기고 말았다.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손흥민의 동료로 국내팬들 사이에서도 익숙한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로, 풀백이지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그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는 리그 내에서도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적시장이 끝난 현재, 그는 맨시티의 동료인 벤자민 멘디에 이어 역대 수비수 최다 이적료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큰 기대를 받으며 입단했다. 과연 2위라는 타이틀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 대니 드링크워터 [레스터 시티 → 첼시FC, 약 509억]

 

 

 

 

지난 2015-2016시즌 EPL에서 기적같은 우승을 일궈낸 레스터 시티 출신의 두 명의 미드필더가 결국 약 한 시즌만에 다시 팀 동료로 만나게 되었다. 바로 은골로 캉테와 대니 드링크워터의 재회다.

레스터 시티에서도 팀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던 은골로 캉테와 드링크워터는 첼시에도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레스터시티 역시 클럽 최다 이적료로 그를 보내주기로 결심하였고, 특히 맨유에게 네마냐 마티치를 내준 첼시에게는 더 없이 좋은 영입이 되었다.

이번 시즌 첼시에서 팀의 후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 그는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공격적인 패스를 구사할 줄 아는 영리한 선수이다. 또한 첼시로 새롭게 팀을 옮기면서 정교한 패스로 유명한 파브레가스와 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5. 벤자민 멘디 [AS모나코 → 맨체스터 시티, 약 756억]

 

 

 

 

이번 시즌 맨시티의 수비수 보강은 확실했다. 토트넘 훗스퍼의 에이스 카일 워커를 수비수 역대 최다 이적료로 영입한 이후 곧 바로 AS모나코의 에이스 벤자민 멘디를 데려오면서 또 한번의 수비수 최다 이적료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새로운 레프트 백으로 활동할 그는 23세의 젊은 나이에도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수비수 이다. AS 모나코 시절 과감한 태클과 뛰어난 공격력까지 보여주면서 영원할 줄 알았던 파리 생제르망을 제치고 팀의 우승을 이끌어낸 그는 맨시티에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수비력과 공격력을 모두 갖춘 카일 워커와 새롭게 팀의 양쪽 수비를 책임지게되면서 공수에서 모두 상대 팀들을 강하게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맨시티에 베르나르두 실바와 벤자민 멘디, 첼시에 바카요코 그리고 PSG에 음바페를 빼앗긴 AS 모나코는 많은 주축 선수들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팀의 명성을 높이게 되었다.

 

6. 나비 케이타 [RB 라이프치히 → 리버풀FC, 약 698억] 

 

 

 

 

 

 

이번 이적시장, 모하메드 살라의 영입 이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리버풀이 결국 이적시장이 끝나기 직전 구단 최다 이적료로 엄청난 영입을 성사시켰다. 바로 기니와 RB 라이프치히에서 맹활약 중인 나비 케이타를 엄청난 구애 끝에 영입한 것.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22세라는 것이다. 


분데스리가에서 개막 이후 13경기 연속으로 무패 행진을 달린 유일한 승격팀이자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를 제치고 2위라는 엄청 성적을 거두며 시즌을 마친 라이프치히에는 늘 그가 있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바로 이적 조항이다. 그는 리버풀행이 확정되었지만 이번 시즌이 아닌 2018년 7월부터 리버풀에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번시즌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또 리그에서 좋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도록 그가 돕는 것도 아니지만 위르겐 클롭이 추가 금액까지 지불하면서 그를 영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가 클롭의 전매특허 전술인 '게겐 프레싱'에 가장 적합한 선수로 평가되고있기 때문이다. 리버풀 팬들은 클롭의 안목을 믿고 있다. 과연 다음시즌부터 리버풀에서 활약하게 될 그는 클롭 아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7. 웨인 루니 [맨체스터UTD → 에버턴FC, 자유이적]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아쉬운 이별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웨인 루니와의 이별일 것이다.
13년이란 오랜 세월동안 맨유에 몸 담그며 영원히 전설로 남을 줄 알았던 그가 더 이상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뛰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에 수 많은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에버턴FC 팬들 입장에서는 그 어떤 이적보다 반갑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전술과 젊은 선수들의 활약 등의 이유로 가슴 아픈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사실 에버턴에서 태어나 에버턴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또한 그는 타 구단의 입단 테스트에서 에버턴 유니폼을 입을 정도로 엄청난 토피스 였다고 한다. 한 인터뷰 매체를 통해 루니는 맨유에서 활약했던 그동안 집에서는 아들과 함께 에버턴 파자마를 입고 다녔다고 고백했다.

또한 로날드 쿠만 감독은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많은 에버턴에 웨인 루니와 같이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가 필요했다며 그의 입단을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과연 에버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그일지, 현재 음주운전 사건으로 많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앞으로의 모습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8. 알렉산드르 라카제트 [올림피크 리옹 → 아스날FC, 약 774억]

 

 

 

 

선수 영입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로 유명했던 아스날의 아르셍 벵거 감독이 드디어 적극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그의 목표는 단 한 명, 알렉산드르 라카제트였다.

그 역시 클럽 레코드를 갱신하였는데, 정교한 드리블과 위협적인 슛 능력 등 다양한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이번시즌 외질 등 중원과의 조합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개막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팀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라카제트이다.

지난 시즌 올림피크 리옹의 대부분을 책임질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그는 한 시즌도 지나지 않았지만 어느새 아스날을 책임질 미래로 평가되고 있다. 과연 고집스러운 벵거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그가 새로운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 것인지 많은 팬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

 

9. 알바로 모라타 [레알 마드리드 → 첼시FC, 약1011억]

 

 

 


지난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콩테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공개적으로 팀을 떠나기로 선언한 디에고 코스타로 인해 첼시는 조급하게 공격수를 찾고 있었다. 이적시장 초반에는 지난시즌 에버턴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로멜로 루카쿠를 영입할 것으로 보였던 그들은 맨유에게 루카쿠를 빼앗기면서 레알 마드리드로 부터 알바로 모라타를 영입하였다.

훈훈한 외모에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한 모라타는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아래 ATM) 유소년 선수 출신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거쳐 그 실력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특히 뛰어난 볼 소유 능력과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클럽 레코드를 달성하며 첼시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첼시에서의 적응은 힘들었다. 리그 개막 이전 아스날과의 커뮤니티실드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특히 축구팬들은 과거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리버풀에서 첼시로 팀을 옮긴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의 실패와 그를 비교하면서 조롱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 두 선수는 모두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이며 ATM에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알바로 모라타는 첼시팬들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가 페르난도 토레스가 될지 디디에 드로그바가 될지는 아직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10. 로멜루 루카쿠 [에버턴FC → 맨체스터UTD, 약 1100억]

 

 

 

 

공격수 보강을 원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첼시 이적이 유력했던 로멜루 루카쿠를 가로채면서 2년전 페드로 로드리게스 '하이재킹(가로채기)' 사건의 복수에 성공했다.

무려 1100억 원이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하면서까지 맨유가 영입하고자 한 그는 벨기에 출신의 정통파 공격수로 엄청난 피지컬과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모든 팀이 원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금액이 금액인 만큼 그는 프리(Pre)시즌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해주면서 이번 시즌 맨유를 이끌어갈 가장 중요한 선수로 평가 받고있다.

또한 최근 세계적인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유로 복귀하게 되면서 루카루와 즐라탄의 조합도 큰 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조세 무리뉴 감독 하에서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맨유 팬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그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유난히 신기록을 갱신 선수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위의 선수 외에도 리버풀로 팀을 옮긴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 첼시의 자파 코스타와 안토니오 뤼디거, 토트넘의 세르지 오리에와 페르난도 요렌테, 맨유의 빅토르 린델로프, 네마냐 마티치, 본머스의 저메인 데포 등 주요 선수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이제 막 시작한 2017-2018 EPL을 더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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