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은의 미래생활 칼럼 8] 미래 의복에 대하여

아주 오래전 인간은 부끄러움을 알기 시작하면서 몸을 가리고 자신을 숨기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편으로는 인간은 동물과 달리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털이 없어서 주위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고 배우기도 했다. 더욱이 아직 우리의 몸에 털이 있는 부분은 급소를 보호하기 위하여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 이렇게 시작한 옷은 지역에 따라 인종과 그 나라의 특색에 따라 변화됐다.

 

여기 대한민국에서도 근대 화전에는 한복이라고 명칭 되는 옷을 입었고 그 후 1960년대 미니스커트의 혁명적인 출현, 70년대의 정바지 문화를 거쳐 패션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80년대에는 디스코바지가 유행했다고 한다. 90년대 이후에는 초미니핫팬츠와 골반바지, 배꼽티가 등장했다. 이렇게 옷은 그 형태를 변화하면서 우리를 표현하고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

 

“경제가 힘들어지면 치마의 길이는 짧아진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을 경제적으로 접근하면 그만큼 천이 적게 들어가도록 제품을 만들어 원가문제를 해결한다는 것도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입고 다니는 옷은 그 시대의 상황을 반영한다는 이야기도 된다고 한다. 아무튼, 옷은 변화와 변화를 거듭해온 인간에게서 가장 중요한 “의식주” 중의 하나이며 문화이다.

 

이러한 인간의 옷 입는 문화는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여러 가지 변화 속에서 어떻게 달라질까?

 

우리 인간이 미래에 입는 옷은 어떤 형태일까?

 

아마도 이런 질문에는 모두가 공상과학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을 떠올린다. 입고 있어도 입은 것 같지 않은 옷, 피부와 밀착하여 얇고 가벼운 섬유 재질로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그런 옷, 특히 보온성도 높지만 시원하기도 하고 신축성도 좋은 옷이 상상되어 진다.

 

앞서서 옷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했다.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시대이다. 이러한 스마트시대에 맞는 의류는 무엇인가?

 

모든 것이 변해가고 있는 사회 속에서 의류 역시 똑똑하게 변하여 등장하고 있다. 운동을 하면서 지금 내 심박 수가 몇인지 얼마나 열을 내고 있는지 내 몸이 어떠한 상태인지 등을 실시간으로 직접 진단하고 스마트 폰을 가지고 나가지 않더라도 내 옷을 터치하는 것을 통해 집에 있는 스마트 폰을 작동할 수 있다. 이러한 신기한 일들을 모두 가능하게 해주는 의류가 바로 스마트 의류이다. 1990년대 군사용으로 처음 개발된 스마트 의류는 스마트웨어라고 불리는 고 기능성 섬유에 디지털 센서, 초소형 컴퓨터 칩 등이 들어 있어 외부 자극을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는 미래형 의류를 뜻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옷의 표면이나 섬유를 이용해 스스로 발열할 수 있는 아웃도어나 몸의 간단한 상태를 알려주는 바이오 셔츠가 등장했다. 이러한 스마트 의류들은 웨어러블 기기처럼 몸에 부착되어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측정해주는 역할을 주로 했다.

 

이후 끝없는 발전을 통해 제스처 인식이 가능해져 직접 터치가 가능한 스마트 의류가 등장하였다. 2017년 상반기에 선보인 구글과 리바이스가 협력하여 만든 자카드 재킷 역시 스마트 센서를 이용하여 만든 재킷이다. 소매 부분이 스마트폰 터치 컨트롤러 기능을 하고 스마트 폰 없이도 음악 재생, 전화 걸기 등을 할 수 있다. 옷이라고 하기엔 놀라울 정도로 여느 다른 스마트 기기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기능을 수행한다고 한다.

 

 

 

최근에 개발된 의류를 몇가지 더 소개하면 일본에서 연구개발된 _스킨이라는 의류가 있다. 이 의류는 가볍고 착용감이 좋고 세탁도 가능하며 신축성을 가진 데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는 14개의 센서가 부착돼 있다. 조깅·요가 등 스포츠경기에 임할 때 신체상태를 자동으로 파악해 주고. 이를테면 요가시 자세 교정, 조깅시 맥박·호흡 등의 신체 컨디션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피드백은 사용자의 운동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줘 체력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옷을 입기만 해도 꿀잠을 잘 수 있는 옷도 있다리커버리 웨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피로 회복 기능이 있는 의류로, 의학적 차원에서 기능적인 효과를 주는 제품을 통칭한다. 과거 리커버리 웨어가 압박 타이츠, 압박 붕대 등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 등장하는 리커버리 웨어는 운동선수들의 근육을 풀어주는 컨셉에서 한 발 들어가 숙면까지 연결해주는 스마트 의류로 주목받고 있다. 이 리커버리 웨러는 나노 플래티넘이 들어간 특수 원단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자파가 부교감신경에 작용해 혈액순환, 수분유지, 통증 완화 등을 돕는 구조이다.이 의류을 입으면 졸음을 느낄 수 있으므로 자동차 운전이나 위험을 수반하는 작업 시에는 착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취침 시나 휴식을 취할 때만 사용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의류라고 하기에는 부적합할수도 있지만 스마트 기저귀라는 것도 있다.
 

 

가정 및 어린이집, 보육원, 노인 요양시설 등에서 어린이나 치매 환자,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스스로 대소변을 가릴 수 없기 때문에 기저귀를 착용하게 되며, 이를 간호하는 보호자들은 수시로 대소변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능성 기저귀 섬유제품과 첨단 IT 기술을 융합해 환자의 대소변 상황을 보호자, 요양 보호사, 간호사에게 즉각 전달해주는 ‘대소변 알림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이처럼 의류는 4차산업혁명에 힘입어 IT와 접목되면서 여러 가지 편의성을 갖춘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일상복과 운동복 사이를 허문 애슬래져룩이라는 패션 트랜드도 생겨나고 있다. 애슬래저는 '애슬래틱 (Atheletic)' 과 '레저 (Leisure)' 의 합성어이다. 일상복으로 어색하지 않으면서 운동복처럼 편하고 활동성이 있는 스타일의 옷이다.

 

이 패션의 특징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모습에 포커스 두고 있다.

 

이렇게 미래의 옷은 건강과 편리를 추구하는 기능성을 중심으로 과학발전에 힘입어 첨단기술과 신소재의 섬유재질로 이루어질 것이다. 화려한 액세서리나 레이스가 있는 옷보다 이제는 우리 몸을 잘 알고 스스로 지켜주는 옷, 단순함에서 오는 간결함이 멋스러운 옷이 유행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쩌면 미래의 옷은 “스파이더맨” 같은 스타킹 소재의 옷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갑자기 웬 스파이더맨이라고 하겠지만 사실 스파이더맨 옷에 대해서 심층분석 해놓은 자료를 본 적이 있다. 터무니없기도 했지만 신기하고 재밌기도 했다. 더욱이 놀라운 건 과학적으로 제작 가능하다는 점이다.

 

굳이 히어로의 복장이 아니더라도 자동으로 온도 조절이 되는 의류 그리고 각종 해충도 막아주고 사고도 예방해 주는 의류가 계속 개발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생각해본다. 꼭 기능성 좋은 옷만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어릴 적 입은 한복도 좋고 조금 불편해도 꽃무늬 치마도 좋고 거추장스러워도 주름이 여러갈래 단추가 여기저기 알록달록한 옷도 좋다. 선이 곧고 하늘거리는 그런 옷도 어떤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지라도 그냥 좋다. 나만을 위한 나만의 옷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옷 개성 있는 옷이 더 좋다. 이상하게 미래의 옷이라고 하면 우주복 같고 레깅스에 획일화된 듯해서 거부감이 생기는 건 내가 아직도 과거에 머무른 까닭일까? 이미 과거의 사람이기 때문이라서 일까? 아직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준비되지 않아서일까? 자꾸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얻고 있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지울 수는 없다.

 

[칼럼소개] 미래에는 어떤 옷이 유행하고 우린 어떻게 옷을 입고 다닐까? 같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서 발전되고 있는 의류를 소개하고 가까운 미래를 생걱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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