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승의 시사칼럼 14] 떨어지는 비, 쌓이는 불만

쏟아졌다, 그쳤다, 쏟아졌다... 비는 밀당의 고수?

요즘 들어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갑자기 하늘에서 굳세고 날카로운 비가 쏟아지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은 모두 당황하며 비를 피하고 불만을 토로한다.

 

2017년 7월, 그때 당시에는 비가 너무 오지 않아 극심한 가뭄에 사람들은 허덕이고 농부들은 농사의 상당수를 망쳤다. 그리고 지금 8월 말,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이, 갖가지 요인들이 모여 한 달 동안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심지어 햇빛이 들 때는 뜨거운 공기에 폭염, 비가 올 때는 너무 많이 와 폭우, 더불어 공기 내 습도까지 가득 차 우리나라의 기후는 인간들에게 살인적인 불쾌감을 만들어주었다. 비가 내리는 것도 예전과 같이 정상적이지 않고, 맑은 하늘에 비가 쏟아진다던가,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사람을 약을 올리는 등 날씨가 사람을 조롱하는 건 아닐까 싶은 느낌도 들었다.

 

학생들의 불만도 상당히 크다. 간혹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고 화창한 날씨만을 보고 우산을 챙기지 않았는데 비가 와서 낭패를 보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등 다양하게 곤란한 일을 겪는 사례가 더러 있었다.

 

내리는 비중에는 이러다 우산이 부러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비, 쏟아지다 그치고 다시 쏟아져 사람을 번거롭게 하는 비, 바람이 세게 불어 우산을 써도 다 맞을 수밖에 없는 비 등 다양하게 내리는 비들이 있었다. 어떠한 경우든 곤란한 건 마찬가지였고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이러한 비 앞에서 불만을 내뱉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자연에 싸움을 걸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현재로서는 이 자연재해를 막을 수도 없고 비가 멎기만을 바라는 방법밖에 없지만,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요즘 점점 비가 내리는 빈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이 불편하고 귀찮은 비가 그치고 화창한 하늘과 함께 시원하고 아늑한 가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집 안에서 비를 생각하며 울적하게 있지만 말고, 곧 다가올 가을에 무엇을 할지. 가을에는 어떤 행복을 누릴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즐겁게 이 우기를 보내는 건 어떨까?

 

 

 

칼럼 소개 : 이 세상에는 크고 방대한 일들도 많지만, 사람들의 작고 소소한 일들 또한 담아내고 싶은. 사람들의 따뜻함과 슬픔, 다양한 감정들을 글 속에 한 움큼 뿌리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시사 칼럼니스트, 이주승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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