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입시생의 시선으로 보는 'PRODUCE 101'

연예계 데뷔 연습생과 대학 데뷔 입시생

지난 2015년에서 2016년에 결쳐 케이블 채널 M.net에서 방영한 "프로듀스 101" 그리고 올해 또 다시 화제를 부르며 6월에 방영 종료된 "프로듀스 101 시즌2". 아이돌이 하고 싶은 연습생들이 참여를 하여 최종 11등안에 든 연습생들이 각각 "아이오아이 (I.O.I) , 워너원(wanna one)" 으로 데뷔를 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뒤에 수많은 팬덤이 생겨났고 여러 히트곡들을 남겼다. 그 만큼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전국민의 큰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나는 이 프로그램들을 조금 색다르게 그리고 친근하게 입시생인 현재 청소년들의 상황에 비교해 보았다. 연예계 데뷔를 하기 위한 오디션인 '프로듀스 101 프로그램', 그리고 대학 데뷔를 위한 오디션 '수능'. 어쩌면 연습생이나 입시생이나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미래에 10대 혹은 그 이상을 바친다는 건만으로도 큰 공통점이 있다.


1. 데뷔를 한 경험이 있음에도 다시 연습생의 신분으로 오디션을 자처한 연습생 그리고 입시를 치렀음에도 다시 수능을 보는 재수생, N수생 대학에 입학까지 했음에도 다시 다시 수능을 보는 반수생


프로듀스 101을 보면서 유난히 안타까웠던 연습생을 꼽으라면 이미 한 번 데뷔를 했음에도 다시 연습생으로 오디션을 보는 연습생일 것이다.


시즌1에서는 과거 "남녀공학"이란 그룹으로 데뷔를 하고 가수 경험도 있었던 허찬미가 있었고 시즌2에서는 이미 6년차를 달려가는 아이돌 "뉴이스트"가 다시 연습생의 신분으로 참여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팀이 흥행하지 못해서 그룹으로 활동하는 것이 불안정 했고 그 그룹이 해체를 했기 때문에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능에서도 본인의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본인의 대학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괜히 미련이 남아 다시 수능을 보는 재수생, N수생 그리고 반수생이 있다.


2, 데뷔무산으로 인해 다시 또 다른 기회를 찾아나선 연습생과 대학 수시 전형에서 떨어져 정시를 노리는 정시파이터


시즌1에서 1등을 한 전소미는 "식스틴"이라는 오디션에서 마지막에 떨어지면서 안타깝게 걸그룹 "트와이스" 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시즌2에서 김사무엘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룹 "세븐틴"에 합류하지 못했고 "원펀치" 활동 또한 그리 원할하게 하지 못하였다. 그 전에도 연습생으로 데뷔를 할 뻔했지만 결국 데뷔를 하지 못하고 프로듀스에 참가한 연습생들에게서 논술, 학생부 교과전형 등 여러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데뷔 하려 했지만 결국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정시 전형을 노리게 된 흔히 말하는 "정시파이터"들의 모습을 보았다.


3, 늦깍이 연습생들과 뒤늦게 입시의 길을 걷는 만학도 입시생


어느 곳에서나 뒤늦게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늦깍이들은 연예계에서나 대학 입시에서나 당연히 존재한다. 시즌1에서는 1988년생인 박하이, 1987년 생인 황인선이 있었다. 시즌1의 막내 연습생들 나이가 2001년생, 연습생들 중 1999년생들이 제일 많았다는 것, 그리고 대부분이 90년대생들 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연습생들 사이에서는 꽤나 고령이다. 


시즌2에서는 1991년생인 윤지성이 있다. 사실 91년생 현재 27살로 사회적으로는 어린 나이지만 연습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재 존재하는 91년생 연예인들은 거의 연차가 꽤나 되는 아이돌들이다. B1A4의 진영, 소녀시대의 서현이 있다. 같은 나이에 2014년에 데뷔한 레드벨벳의 아이린 역시 2014년 당시에도 꽤나 늦게 데뷔했다는 말이 있었고 현재도 팀내에서 어른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윤지성 역시 늦깍이 연습생이 맞다. (다만, 열심히 해서 긍정적으로 8등을 하여 원하던 데뷔를 했다!) 


실제 본인도 이번에도 데뷔를 못하면 그만 둘 결심까지 했다고 했다. 이런 연습생들과 같은 늦깍이들이 수능에서도 역시 존재한다. 주로 뒤늦게 대학진학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현역 입시생과 재수생, N수생 보다 더 필사적으로 입시를 준비한다.


4, 데뷔후에도 입시 후에도 끝나지 않은 오디션


흔히 수능이 끝나고, 대학 입시가 끝나고 나면 다 끝일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대학에서도 좋은 학점, 인턴 경력, 봉사활동, 토익, 토플 점수 등등. 공무원을 꿈꾼다면 수능보다 더 어려운 공채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아이돌 역시 마찬가지 이다. 프로듀스 101 뿐만 아니라 모든 연습생이 데뷔를 한다고 다 탄탄대로를 걷는 것은 아니다. 데뷔하고 난 뒤에는 더 심하고 더 좁은 성공의 길로 또 다시 달려나가야 한다.


연습생이나 입시생이나 각각 연예계 데뷔 그리고 대학 데뷔를 위해 혹독한 연습생 생활을 하는 것은 똑같다. 때문에 연습생이나 입시생이나 꼭 성공적으로 연습생 생활을 마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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