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그래픽 노블, '담요'

청년, 빛나는


그래픽 노블 <담요>, <하비비> 등에서 소외되고 외로운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고 밀도 있게 다뤄왔던 미국 작가 크레이그 톰슨이 한국을 찾았다. 제20회 부천만화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천재’ 그래픽 노블 작가로 불리는 톰슨을 만날 수 있었다. 그가 이 축제에 참여한 이유는 '청년, 빛나는'이란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래픽 노블이란 생소한 단어는 예술적 성향을 지닌 작가주의 만화를 뜻한다. <담요>에서 크레이그의 유년기는 우울하고 어두운 기억이 많다. 무섭고 엄격한 아빠와 독실한 엄마, 그리고 장난기 많은 동생 필. 크레이그의 집은 매우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다. 어렸을 때 동생과 더러운 장난을 치면서 노는 것도, 더럽고 유치한 그림을 그리는 것도 모두 벌 받아 마땅한 '죄'이자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레이나라는 소녀를 만나 자신을 억압했던 틀을 부수고 나오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 또한 끝이 난 후 주인공이 성장함으로 인해 레이나와 만나기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더 전과 같은 것을 느끼는 일상은 아닐 것이다.



톰슨은 “(인물이) 사랑을 하면서 안정감을 느끼고, 타인을 통해 무언가를 배워가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나’라는 존재를 탐구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담요라는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크레이그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내용이다. 그가 한국 독자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지금까지 그의 작품들이 해왔던 이야기와 비슷했다. 억압받는 일상에서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 상처를 극복해 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자신이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밖으로 나가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 소설을 읽고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생각에 좀 더 귀 기울여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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