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알고 보자, 군함도

영화 '군함도' 논란이 된 이유는?

영화 군함도는 황정민, 송중기, 소지섭 등 어마어마한 배우들의 출현과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해 다루어 많은 기대 속에 개봉하였다. 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군함도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꽤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첫 번째 논란은 군함도의 스크린 독점이다. 역대 흥행 영화의 스크린 수를 보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1,991개, 검사외전 1,812개, 부산행 1,788개인 것에 비해 군함도 스크린 수는 2,168개이다. 상영횟수 또한 엄청나다. 최근 개봉한 영화들의 상영횟수와 비교해보면 슈퍼배드 2,922회, 덩케르크 2,181회, 스파이더맨: 홈 커밍 785회. 군함도의 상영횟수는 10,174회로 한마디로 영화관을 ‘독점’했다. 사람들은 이에 보고 싶은 다른 영화를 볼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스크린 독점은 배급사의 문제이지 이 때문에 영화를 폄하해서는 안된다.


스크린 독점뿐만 아니라 내용 또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은 인터뷰에서 “군함도에는 나쁜 조선인들도 많이 나온다. 조선인들을 그런 식으로 묘사한 것은 그게 훨씬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시대 배경, 소재를 다룰 때 착한 조선인, 나쁜 일본인이라고 하는 건 너무 쉬운 이분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물론 류승완 감독의 말처럼 착한 일본인도 있고 나쁜 조선인도 있다. 하지만 군함도를 배경으로 하기엔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군함도는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사람들은 아마 강제노역에 대한 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잘못된 곳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또한,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이분법적이지 않은 착한 일본인 나쁜 조선인들을 그려내면서 일본인들의 만행이 가려졌다. 친일파를 비판하고 싶었다면 일본인의 만행을 더 낱낱이 보여주고 나서 했어야만 했다. 우리나라에 가장 가혹했고, 잔인했던 이들은 일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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