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곡고 : 이지수통신원] 배우며 급식 먹는 학교, 발곡고등학교

발곡고등학교의 ‘급식의 날’, 화이트보드의 비밀은?!

의정부 둔배미에 위치한 발곡고등학교. 발곡고등학교만의 특별한 것이 있다면 바로 급식이다. 발곡고등학교는 생일 축하의 날, 수요미식회, 지역 음식의 날, 선택 급식의 날, 세계 음식의 날 등 특별한 ‘급식의 날’을 지정해놓는다. 또 급식실 잔반통 너머에 있는 화이트 보드에 그 날 급식을 먹은 뒤 후기를 작성하는 시간도 가진다. 그런 점이 발곡고등학교 급식의 가장 특별한 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부터 이런 ‘급식 문화’가 생겼는지 궁금해 2017년 6월 16일 점심시간에 영양 교사님과 인터뷰를 나누어보았다.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Q.발곡고등학교는 급식의 날을 지정해놓는데,지정한 후에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

A.조사를 안 해서 수치는 잘 모르겠다. 현장의 반응을 보면 제주의 날, 경상도의 날이 반응이 좋았다. 학생들은 제주의 날에 대해 ‘재밌었다’, ‘맛있었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경상도의 날을 맞이하여 충무김밥이 급식으로 나오면 ‘특이하고 맛있다’, ‘다른 학교에 없는 날을 하니까 우리 학교 급식이 되게 특색있고 재밌었던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Q.그럼 발곡고등학교 급식의 날은 왜 지정을 하게 되었나?

A.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업적인 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급식 시간만큼은 조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특색있는 메뉴 구성을 해서 운영을 하면 급식시간에 재미도 있고, 지역에 대한 의미도 찾을 것 같아 특색있는 급식을 운영하게 되었다.


Q.발곡고등학교 급식의 날이 있을 때마다 학생들이 급식실 안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급식 후기 작성하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

A.현장에서 영양 교사지만 수업을 들어가는 것은 아니므로 학생들과 소통에 한계가 있어 고민했다. 학생들과 피드백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화이트보드가 떠올랐다. 현장에서 학생들이 포스트잇으로 적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열린 급식을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마련하게 되었다.


Q.급식의 날이 있을 때마다 급식을 먹는 학생들에게 급식실 안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후기를 적게 한다는 것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있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A.내가 생각했던 의도대로 잘 배식이 되었는지, 학생들의 반응이 어떤지 보고 ‘아,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이런 아이디어가 있구나! (예를 들어) 오늘 같은 경우도 고추장과 불닭 소스를 같이 해서인지 맵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처럼.’ 이렇게 의견을 수렴할 수 있고 학생들의 반응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Q.앞으로의 발곡고등학교 급식 개선을 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하고 싶은가?

A.선택 급식을 확대해서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메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잔반 없이 깨끗하게 먹게 하는 ‘잔반 이벤트’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러한 이벤트로 급식이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아, 내가 선택한 급식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 더 환경적인 면까지 생각해서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도 편식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발곡고등학교 학생들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

Q.마지막으로 발곡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지금도 질서를 잘 지키고는 있지만, 급식실 안에서도 정리정돈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메뉴 구성을 보며 단순히 재미만 느끼기보다는 조금 더 의미 있게 급식을 인식했으면 한다. 환경도 생각하고 교육적인 의미도 생각해서 영양사가 단순히 끼니를 주는 선생님이 아닌 학생들을 위해 영양가 있는 식단을 구성하였다고 믿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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