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십대 청소년을 위한 생존가이드!

부모님이 귀찮게 할 때 과학적으로 말대꾸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0대가 되면 누구든지 부모님과 부딪친다. 그래서 간단하게 부모님께 과학적으로 말대꾸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엄마 : 휴대폰 좀 그만봐!

나 : 뇌가 저랑 비슷하다면 엄마도 저처럼 페이스북을 자주 확인할 걸요? 제가 찍힌 사진에 누군가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측위신경핵에 불이 붙는걸요. 그러면 사진을 더 올려서 ' 좋아요'를 얼마나 받을지 확인하고 싶어요.


엄마 : 냉장고에 있는 걸 다 먹었니?

나 : 저는 곧 진화의 법칙에 따라 집이라는 보금자리를 떠나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며,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갈 거예요. 그러니 더 이상 냉장고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앞으로 제가 어디에서 밤을 보낼지는 걱정하시겠지만요.


엄마 : 어서 숙제해!

나 : 전 변연계의 손바닥 안에 있어요. 물론 수학 문제 몇 개를 풀어도 보상중추에 불이 붙긴 하지만, '콜 오브 듀티(영국 게임으로 이 안에는 어느 게임이나 집어 넣을 수 있다.)'를 3시간 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그러니까 게임이나 할래요.


엄마 : 앓는 소리밖에 할 줄 모르니?

나 : 제 전전두피질은 아직 다 발달하지 않았어요. 전전두피질이 제 기능을 하게 되면 그 어떤 달변가 못지않는 능숙한 솜씨로 세상의 온갖 문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때까진 앓는 소리를 하는 수밖에요.


엄마 : 침대에서 좀 나와!

나: 저 말고 멜라토닌을 탓하세요. 어젯밤에는 자정까지 멜라토닌이 분비되길 기다린 후에야 잠들 수 있었어요. 제게 필요한 수면 시간인 8~10시간을 채우려면 늦잠이라도 자는 수 밖에요.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아 곤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말대꾸는 다음과 같다.


"어쩔 수 없어요. 전 지금 시냅스 가지치기를 하느라 바쁘거든요."

"제가 그런 거 아니에요. 변연계가 시켰어요."


이렇게 과학적으로 말대꾸하면 부모님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여러분의 등짝 건강을 위해서는 너무 자주 사용하지 않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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